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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논란의 ‘대파’ 재배 농민들, 국회서 유통구조 혁신·계약재배 확대 요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4-10 조회 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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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파생산자협의회와 더불어민주연합이 “윤석열 대통령은 대파농가 살려내라!”는 제목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대통령의 875원 발언 이후 거래 중단된 현장 상황 토로

          국산 농산물 가격안정 위한 국민채소 계약재배 확대, 도매시장 구조 개선 촉구

          백혜숙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 “38년 넘은 가락시장 독점 거래 제도 손봐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4. 9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면 ‘합리적’인 것 같다”는 대통령의 망언 이후 지속된 할인 행사와 몰아친 무관세 수입에 대파 재배 농민들이 결국 국회 문턱을 넘었다.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국회 소통관을 찾은 전남 신안·진도 등의 대파 주산지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 이후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도매시장 대파 가격이 급락했고 가까운 시일 내 출하를 앞둔 봄 대파 포전거래마저 중단됐다고 현장 상황을 토로했다.

먼저 곽길성 전국대파생산자협의회 회장은 “2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가격 폭락에 대파 농민들은 관행처럼 2년마다 한 번씩 밭을 갈아엎었다. 그런데 지난해 기후 탓에 올해 생산량이 조금 줄고 출하 시기가 늦어져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뿐인데 하루아침에 정치의 중심이 돼 버렸고 온 나라가 난리를 피우다 보니 현재 농가 입장에서 대파 출하가 상당히 어려워진 상태다”라며 “오늘 진도 대파의 가락시장 경매가격은 1300원까지 떨어져 생산·출하비조차 건지지 못할 지경이 됐고 봄 대파는 아예 거래가 중지돼 잘못하면 또다시 갈아엎어야 할 지경이다. 정부는 할인자금에 1500억원씩 투입하지 말고, 556억원에 불과한 채소가격안정제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계약재배도 3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곽 회장은 현재 10% 수준에 불과한 주요 채소품목의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선 관련 예산 마련과 함께 계약재배 단가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원 신안대파생산자협의회 회장은 대파 생산비용과 출하비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는데, 김 회장에 따르면 대파 한 단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만 약 1000원에 이른다. 또 수확한 대파를 손질하고 망에 넣는 작업비와 운송비는 최소 800원에서 900원가량 더 소요된다. 대통령이 합리적이라고 말한 875원은 작업·운송비에 불과한 셈이다.

김 회장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출하한 대파 한 단의 가격이 일요일 기준 1780원이었다. 작업·운송비 800원과 생산비 1000원을 제외하면 손에 남는 게 한 푼도 없는 셈이다”라며 “농민은 농민대로 손해를 보는데 소비자는 또 소비자대로 비싼 값에 대파를 사 먹고 있다. 농민은 물론 소비자도 안정된 가격으로 국산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게 계약재배 확대 등 올바른 정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들도 함께 했다. 백혜숙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는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85년 개장한 이래 38년 넘는 세월 동안 독점적 수탁권과 경매제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거래 제도를 유지 중이다”라며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공영도매시장의 전근대적 거래 제도를 당장 경쟁 체제로 바꾸지 않으면 소비자도 생산자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이에 가락시장을 비롯해 전국 공영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 생산자인 농민들의 출하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대파를 비롯한 배추·무·마늘·양파·고추·양배추·당근 등의 채소 계약재배 기준단가를 경매가 5년 평균이 아닌 생산비에 근거해 산정할 것 △계약재배 비율을 최소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예산을 현재 556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편성할 것 △가락시장을 비롯한 전국 공영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 생산자인 농민들의 출하 선택권을 확보할 것 등을 촉구했다. 덧붙여 대파 생산자들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 등은 대파뿐만 아니라 전국 농민들의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고 국민 밥상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총선 이후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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