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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신문] 수확철 맞은 조생종 햇양파 농가들 긴 한숨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4-05 조회 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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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의 한 양파밭에서 농업인들이 조생종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이상기온 탓에 기형과 발생… 수확량 15% 이상 줄어

          산지여건 지원해야 할 정부, 매번 ‘수입하겠다’ 으름장



                                                                                            농업인신문  위계욱 기자  2024. 4. 5



 지난 4일 가락시장 채소경매장에서 조생종 양파는 상품 1kg당 1,700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18.1% 상승한 것이다. 당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양념채소 3월 관측자료에 따르면 2024년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21만톤 내외로, 전년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2023년산 저장량도 많아 가격 하락이 예측됐다.  

가락시장에서 조생종 양파의 강세에 대해 산지에서는 어떻게 반응할까? 양파 재배농가들은‘불안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경매가가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비싸다는 명목으로 정부의 비축분 대량 방출사태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양파값이 비싸도 걱정이고 싸도 걱정이니, 농사지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정부가 kg당 1,700원을 넘어서면 TRQ(관세할당제도)를 가동하겠다고 엄포를 낸 마당에 모처럼 양파값이 회복세지만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지난 4일 조생종 양파의 주산지인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양파 수확 현장에서 만난 양파 재배농가들은 양파 농사짓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매년 농약·농자재·인건비 비용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김형관 고흥군지회장은“겨울에는 한파 피해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최근에는 잦은 비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나빠져 평당 수확량이 15% 이상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더욱이 조생종 양파의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비가 계속 내려 수확시기가 예년보다 5일에서 10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가락시장의 높은 시세는 산지 기상 악화로 출하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작업이 이뤄지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양파 재배농가들은 이상기온 탓에 대응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남양완 씨(전 농촌지도자고흥군연합회장)는“평생 양파 농사를 지었어도 매년 요동치는 이상기온 탓에 작황이 실시간으로 변한다.  대응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면서“예년에는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는 시세만을 기원했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출하물량까지 신경 써야 해서 농사일이 몇 곱절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이상기온 탓에 수확시기에 추대(꽃대) 발생 현상이 늘고 기형과 발생율도 높아져 정작 수확을 해도 출하할 물량은 줄고 있다” 면서 “이런 불안감 속에서도 농가들은 양파 농사를 짓고 있지만 정부는 그저 물가안정만 내세워 정작 농가들의 고통은 무시하고 있다” 고 토로했다. 

최근 세종시 소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개최된 전국 양파 재배농가들의 항의 집회에서는‘농산물 최저생산비 보장 제도’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최소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못한다면 양파농가의 생존권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양파생산자협회 김병덕 사무총장은 “결국 양파산업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불안한 산지여건이 개선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동계작물 직불제’,‘농자재 지원’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가 당장 지원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안정적인 생산기반 조성이다. 빠른 시일내 지원을 확정해 주길 간곡하게 요청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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