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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창간특집]농산물 유통 변화가 필요한 이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4-05 조회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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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특집]농산물 유통 변화가 필요한 이유

            유통구조 디지털화 통해 농산물 거래·물류 효율화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2024. 4. 4



      시대흐름에 뒤처지는 정책 과감히 혁신해야

      온라인도매시장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수단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농산물 생산에 문제가 생기며 사과와 배의 경우는 전년 대비 80% 이상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은 오늘과 내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지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 당연히 유통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그동안 정부는 유통 효율성 제고를 위해 농협 등 생산자단체 중심의 산지유통 규모화와 도매시장 거래제도 개선에 정책역량을 집중했지만 실효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부작용만 커졌다.

실효성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유통 환경 변화에 정부 정책과 유통 관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유통시장은 완전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스마트폰 하나만 해결되는 세상

      소비구조 끊임없이 변화 가속화

집에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기가 원하는 물품을 살 수 있게 됐다. 이는 농산물도 적용된다.

마켓컬리, 쿠팡, 배민, G마켓 등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신선한 농축산물을 배달하면서 해마다 온라인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소비구조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더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농산물 유통은 다품목·소량 생산구조로 다수의 중·소규모 APC에서 수집 후 도매시장을 거쳐 분산되는 5~7단계의 복잡한 경로로 이뤄져 있다. 여전히 가락시장이나 전국 도매시장 등에서는 이런 구조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산지 규모화 유통 계열화 등 유통구조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왔지만 유통비용은 오히려 소폭&#8231지속 상승 추세다.

또 대형유통·플랫폼 업계는 안정적 공급처를 찾아 산지 직거래 확대하고 있지만 다품목·소량 농산물 취급, 전문성이 부족한 기존 APC로는 소비지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하고 연중 대량공급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전국 농축산물 최상품들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백화점 등으로 들어가고 이외에 제품들이 도매시장 등 기존 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도매시장 시장 규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는 비중이 커진 바 있다.



     오프라인 시장↓ 온라인 시장↑

     디지털 농산물 거래 방식 도입

이런 상황은 코로나19가 지나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 규모가 커져 가고 있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이미 아마존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 구조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우리 유통 시장은 디지털 전환이 다른 나라와 산업에 비해 늦은 편이다.

최근 각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고 농산물 유통 분야도 효율성 제고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도 상거래와 물류를 분리한 전국 단위 온라인 도매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디지털화를 통한 도매시장 거래·물류 효율화를 통한 디지털 농산물 거래 방식의 혁신을 도입해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전국의 도매시장도 디지털화와 물류체계를 고도화 하고 있는데, 도매시장 출하정보를 디지털화 한 전자송품장을 도입했으며, 특히 적정 물량 출하 및 가격 변동성 축소 유도를 위한 사전 입력된 출하정보에 기반한 시장별 출하&#8231구매 예측시스템도 구축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전자송품장의 조기 정착을 위한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해 2027년까지 전국 도매시장에 사용을 의무화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의 도매시장 내 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출하 품목 일정, 반입·배송 차량 관제를 통해 시장 내 물류동선을 최적화 하며 하역비 절감을 위해 팰릿 유통 및 물류기기 RFID의 활용을 확대하고, 소분·소포장 시설과 공동배송장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생산유통 조직과 전국 단위 도매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도 개장해 운영 중에 있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개장

     유통비용 절감 등 효과 나타나

지난해 11월 30일 개장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점차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공영도매시장의 경우 특정 개설 구역 내에서 제한된 유통주체 간 거래만 가능했지만 도매유통체계를 혁신한 디지털 전환으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산지·소비지 직거래가 가능해졌고, 도매시장법인의 제3자 판매도 허용됐다. 아울러 중도매인 산지 직접 집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해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조금씩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실제 도매시장법인이 제3자 간 여신약정을 활용해 다품목 구매자인 온라인몰을 신규 거래처로 확보한 사례 등 온라인도매시장을 활용한 유통단계 축소로 유통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거래목표액을 5,000억 원으로 잡고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고, 2027년까지 거래액을 3조 7,000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유통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고 아무런 효과와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정책에서 탈피해야 하고, 현장에서 원하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유통 혁신에 나서야 할 때다.

그 시발점이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일 것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와 목표 창출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 우리나라 최대의 농산물 유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왜냐면 시대흐름이 그러하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기가 원하는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자 이득이다. 온라인도매시장이 하루속히 잘 정착할 수 있게 정부가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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