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무기한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월 하순부터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농산물이 20.5% 오르면서 2달 연속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3월18일 윤 대통령은 농협유통 서울 양재점을 찾아 농산물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1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가격안정자금 투입을 확대해) 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되는 할인 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 대책을 중소형 마트, 전통시장으로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뉴노멀’로 자리 잡은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상저온과 서리로 저온피해가 발생한 게 농산물 물가 상승의 시작이었다”면서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과수원’을 확대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상재해와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농업시설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취약계층에 필수 농산물 구매 쿠폰을 제공하는 ‘농산물 바우처’ 제도의 지원 대상과 규모를 늘리길 바란다”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온라인 도매시장을 비롯한 새로운 유통경로를 활성화해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농산물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