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김치산업 실태 보고서
가구 40% “아이 김치 안 먹어”
매운음식 못먹고 냄새 싫어서
상품김치 구매자 많고 맛중시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4. 3. 22
우리나라 10가구 가운데 4가구는 가정에서 자녀가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의 가정 내 김치 조달 방법으로는 상품김치를 구입하는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김치를 구입할 때 소비자가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은 ‘맛’으로 밝혀졌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일 ‘2023(2022년 기준) 김치산업 실태 조사 분석보고서’를 펴냈다. 소비자 가구 3183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에서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 가족 구성원으로 ‘자녀’를 꼽은 응답이 40.9%에 달했다. 그 뒤로는 ‘본인’(15.3%), ‘배우자’(12.7%), ‘형제·자매 등 기타 동거인’(5.6%), ‘본인 또는 배우자 부모’(2.5%) 등이 이어졌다. ‘없음’이라 답한 응답자는 23.1%에 그쳤다.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 가족 구성원으로 자녀를 꼽은 응답은 2020년 32.3%에서 2021년 37.2%, 2022년 40.9%로 꾸준히 늘었다. 가정에서 김치를 먹지 않는 이유로는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3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김치 냄새를 싫어해서’(16.6%), ‘김치가 맛이 없어서’(16.5%), ‘염분이 많을 것 같아서’(14.1%)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상품김치에 대한 매운맛 등급과 숙성 정도가 표시되면 좋겠다는 답변도 많았다. 국산 상품김치에 ‘매운맛 등급 표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83.4%였다. ‘숙성 정도 표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90%에 달했다.
가정 내 김치 조달 방법은 상품김치 구입이 30.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모·형제 등 가족에서 얻었다’(28.8%), ‘직접 담갔다’(24.7%), ‘친척·지인 등에게서 얻었다’(15.0%), ‘집에서는 김치를 먹지 않았다’(1%)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가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글 때 대부분의 재료는 국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는 국산 사용률이 100%였고, 무(99.1%), 건고추(97.1%), 고춧가루(96.8%), 마늘(97.4%), 다진마늘(96.0%), 양파(98.4%) 등도 100%에 육박했다.
상품김치를 구입할 때 소비자가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맛’이 34.5%로 1위를 차지했다. 가격(19.1%)과 원산지(16.4%)가 뒤를 이었다.
수입 김치를 먹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51.7%로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향후 수입 김치를 재구매할 의향은 13.2%에 불과했다. 수입 김치가 국산 김치에 비해 맛·색·양념·보관성 등이 떨어진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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