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밭에서 농민들이 조생종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중순까지 ‘노지채소 생육관리 협의체’ 운영
배추·무·양파 등 작황 점검, 공급 대책 마련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4. 3. 20
정부가 올초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봄철 채소류 생육 관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노지채소 생육관리 협의체’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에는 농촌진흥청, 농촌경제연구원, 농협경제지주, 노지채소 주산지농협이 참여해 배추·무·양파·대파·마늘 등의 작황 상태와 향후 공급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봄 노지채소 재배 면적은 전반적으로 평년과 견줘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가격이 높았던 배추 재배 의향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겨울철 생산량이 줄었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파종이 지연돼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무·마늘·당근의 재배 의향은 전년 대비 다소 하락했다.
앞으로 기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노지채소 작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3~5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조생양파·시설봄배추 등 주요 노지채소 작황은 현재까지 양호한 상황이다. 4·5월에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돼 적극적인 병해충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겨울 노지채소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그러다 올 들어 기상상태가 악화하면서 노지채소 도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물가 체감도가 높은 배추·대파는 1월 한파, 2월 비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양파는 3월 하순부터 본격 출하되는 햇양파 수확을 앞두고, 2023년산 재고 물량이 감소해 일시적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1차 회의에서는 노지채소 수급 현황을 살펴보고 봄 노지채소 재배 의향 등을 협의했다. 노지채소 생육관리와 기술지도 현황과 약제·비료 등 농자재 공급상황도 공유했다.
협의체는 엽근채소 분과와 양념채소 분과를 설치해 6월 중순까지 점검을 강화하고 병해충 확산 시 방제 등 생육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즉각 지원할 예정이다. 겨울 저장채소 감모 증가와 봄채소 출하 지연이 동시에 발생해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경우 정부 비축물량 방출, 봄작형 조기출하 장려금 지급 등도 동원할 계획이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물가 상황이 엄중한 만큼 민관이 협력해 봄 노지채소 작황관리에 최선을 다해 봄철에는 국민들이 신선한 국산 채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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