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익스프레스 앱 화면 캡처
전용관 만들어 국내상품 판매
설향 딸기·대저토마토 등 선봬
정부, 소비자 보호의무 조사 중
농민신문 김소영 기자 2024. 3. 11
‘논산 설향 딸기 750g 20∼30과 2만5800원→ 6122원.’
‘부산 대저토마토 2.5㎏ 9∼13과 2만9800원→1만7880원.’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시장 공략에 고삐를 틀어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생활용품 외에 신선·가공 식품까지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쿠팡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해외 직구 종합대책 특별팀(TF)’을 꾸리는 한편 소비자 보호의무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국내 브랜드 상품 전용관인 ‘케이(K)베뉴’를 통해 최근 과일·채소·수산물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입점 판매자가 직접 상품 정보를 올리면 배송까지 담당하는 오픈마켓 방식이다. 실제 8일 오후 4시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을 확인한 결과 논산 딸기와 부산 대저토마토가 K베뉴 상단에 올라가 있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온라인 그로서리(식품) 또는 리테일(소매) 분야에서 8년 이상 경력을 지닌 신선식품 상품기획자(MD)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신선식품분야로 확장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K베뉴엔 주로 국내 생필품·음료 대기업이 입점해 있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롯데칠성음료·코카콜라·농심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동원F&B가 올 1분기 안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상·삼양식품·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도 입점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J제일제당은 7일 ‘햇반’과 ‘비비고 김치·만두·사골곰탕’ 등 인기제품을 이끌고 K베뉴에 둥지를 틀었다. CJ제일제당의 참여로 다른 식품업체들도 알리익스프레스의 문을 두드릴 공산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수는 2월 기준 818만명으로 2016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1년 전(355만명)과 비교하면 130%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국가정보법’ 등에 따라 공안과 국가보안기관이 관련 업무를 수행할 때 민간 기업 등이 언제든지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월에 서울 중구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소비자 분쟁 대응 관련 자료를 확보한 데 이어 7일 “국정감사 지적사항을 계기로 조사 중이며, ‘개인정보 보호법’상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 적정성을 점검하고 위반사항을 확인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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