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농민신문] 겨울배추 저장량 줄어…봄철 공급 빠듯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3-08 조회 1573
첨부파일 20240307500278.jpg
* 최근 겨울배추 주산지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저장성이 떨어진 배추가 창고로 들어가지 못하고 곧장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전남 해남군 화원면의 한 배추밭에서 인부들이 배추를 수확해 망에 담고 있다.



          전남 해남 주산지 가보니  강우량 늘어 상품성 크게 저하 

          수확 직후 곧바로 시장에 내놔  봄배추 출하전 수급불안 예상


                                                                                               농민신문  김민지 기자  2024. 3. 7


 4일 오후 전남 해남군 화원면 산호리에 있는 한 배추밭. 막바지 겨울배추 수확작업이 한창이었다. 인부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던 산지유통인 이수영씨 표정이 어두웠다.

이씨는 “해남 전역에서 3만1735㎡(9600평) 규모로 겨울배추를 취급하는데 평년 같으면 해당 면적에서 350t은 거뜬히 나왔지만, 올해는 잦은 비로 감모율이 상승해 240t밖에 수확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요즘 수확한 물량은 저장성이 거의 없어 창고로 보내지 않고 곧장 시장으로 출하한다”고 전했다.

겨울배추 시장이 심상치 않다. 해남·진도 등 주산지를 중심으로 2월에 많은 비가 장기간 내리면서 저장성이 크게 저하된 탓이다.

산지에 따르면 겨울배추는 시장으로 바로 출하하는 물량 외에 상당량이 저장고로 들어간다. 이 배추를 업계에선 저장배추라고 부른다. 국내 배추시장은 이맘때부터 봄배추가 나오기 직전인 5월까지 저장배추로 버텨야 한다. 겨울배추 저장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저장배추 출하가 일찍 종료될 수 있음을 뜻한다. 4∼5월 물량 공백에 따른 공급불안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재 해남·진도 일대에서 수확하는 겨울배추는 조생종인 ‘겨울왕국’이 대부분이다. 두 지역 모두 이달 10일 전후로 수확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배추 품위는 지난해 12월 중순만 해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1월 중순 이후 급반전했다. 비가 너무 자주 내려 배추 생육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월 한달간 해남지역에 내린 비는 110.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33.9㎜)의 3.2배이다. 진도지역도 147㎜를 기록, 전년(33.3㎜) 대비 3.4배 늘었다.

과도한 수분 함량은 배추 겉을 감싸는 청잎 발달을 저해하는데, 청잎이 적으면 저장성이 저하된다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얘기다. 오현석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 팀장은 “저장성이 떨어지다보니 현재 시장에 반입되는 배추 가운데 수확 직후 곧바로 출하한 물량의 비중이 7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겨울배추 저장량 감소를 짚었다. 농경연은 4일 내놓은 ‘3월 엽근채소 관측’에서 올해 배추 저장량은 8만5000t으로 전년·평년 대비 각각 0.6%, 0.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팀장은 “자체 추산대로라면 배추 저장량은 8만2000∼8만3000t에 그칠 것으로 파악되고, 지나친 수분기로 창고 안에서 자칫 ‘냉병(배추가 까맣게 썩어들어가는 현상)’ 피해라도 본다면 실저장량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세는 고공행진 중이다. 6일 가락시장에선 배추 10㎏들이(3포기) 상품 한망당 평균 1만29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6942원)보다 48.3%, 평년(7169원)보다 43.6% 높다. 고행서 대아청과 부장은 “가격 폭등 사태까지 우려되는 것은 아니나 저장배추·봄배추 출하시기가 적절하게 맞물리지 않는다면 시세가 요동칠 수 있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산지유통인 “농산물 수급안정에 적극 동참하겠다”
  [원예산업신문] [기자수첩] 발목 잡는 정가·수의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