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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더워진 한반도…아열대작물 산지 갈수록 북상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3-06 조회 1568
첨부파일 20240304500633.jpg
* 경북 포항에 있는 한 만감류 농장에서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최대 재배지 제주서 전남으로 

            경북도 바나나·만감류 등 늘어 

            가격 경쟁력·유통망 확보 숙제


                                                                       농민신문  경주·포항=김다정, 이시내 기자 2024. 3. 4


기후변화로 한반도의 아열대작물 재배지형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양새다. 제주 일부에서만 키웠던 만감류나 아열대작물의 재배지역이 전남·경남에 이어 경북까지 넓어지고 있다.

이미 아열대작물 주산지는 제주에서 전남으로 바뀐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3년 아열대작물 재배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4126㏊로, 이 가운데 전남은 무려 59%(2453㏊)를 차지한다. 2020년 125㏊에 불과했던 재배면적이 20배 가까이 늘어나며 명실상부 ‘최대 산지’가 된 셈이다.

재배면적 확대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영향을 줬다. 전남도는 2020년 4월 ‘아열대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아열대작물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아열대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남도는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과수 육성사업’과 ‘신소득 원예특화단지 조성사업’ 등에 2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최근엔 경북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경북 경주·포항 등지가 ‘아열대기후’에 진입하며 바나나와 만감류 등의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경북 평균기온은 지난 45년간 0.63℃ 상승했다. 특히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 4개 시·군은 2022년 기준 월 평균기온이 1년에 8개월 이상 10℃ 이상이어서 ‘아열대기후’에 진입했다. 아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환경이 점차 조성되는 형국이다.

재배면적도 늘고 있다. 현재 경북 내 아열대작물(만감류 포함) 재배면적은 46㏊로, 2020년 34.7㏊에 비해 32%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주와 포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6%(12㏊)·7%(3.3㏊) 수준이다.

면적 증가와 함께 농가의 관심이 부쩍 늘면서 지자체도 아열대작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주시는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경주산 한라봉에 ‘경주봉’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 지역산 만감류 차별화에 나선 사례다.

올 1월 기준 24농가, 9.5㏊ 규모로 ‘경주봉’을 재배 중이다.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 관계자는 “까다로운 선별 과정과 품질관리로 전국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당도가 높고 당산 비율이 적당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아열대작물은 생과 판매뿐 아니라 체험농장으로 활용 가능해 사업 확장성도 기대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포항 바나나 체험농장을 찾은 체험객은 1만명 이상이었다.

다만 난방비가 반영돼 다소 높게 책정되는 가격과 판로 확보는 이들 지역 아열대작물 재배농가의 숙제로 여전히 남아 있다. 단적인 예로 망고는 경영비의 55%, 파파야는 60% 이상을 난방비로 쓰고 있다.

포항에서 아열대작물을 재배하는 한 농가는 “지역에서 자라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아무래도 아직 경제성이 있는 작물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체험용이나 선물용 등 한정된 수요를 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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