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
수확·정식기계 현장 실증 추진
농기계 올인원케어 실시 예정
화상병 신규 방제제 연구 앞둬
치유농업 활성화 제도 정비도
농민신문 수원=박하늘 기자 2024. 2. 26
“밭농업기계 보급으로 농촌 일손부족 해결에 나서고 병충해·가축질병에도 적극 대응해 국민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겠습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취임 3주년을 맞아 23일 경기 수원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 청장은 올해 ‘농산업 현장애로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핵심 과제를 추진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인구감소·고령화로 농촌 인력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게 농진청의 진단이다. 상대적으로 기계화가 더딘 마늘·양파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마늘은 흙분리 성능을 개선한 수확기계 현장실증을 3곳에서 진행한다. 양파는 기계화에 적합한 공정육모시설을 확대하고 결주율 최소화를 위한 승용형 정식기계 성능 보완 실증도 3곳에서 추진한다.
이와 함께 농가 사용이 빈번한 농기계의 내구연한을 올리고,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올인원케어(All in one Care)’ 서비스를 하반기에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중 생물안전 3등급(BL3) 식물 병해충 격리시험 연구시설을 완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과수 화상병 신규 방제제 약효 실증 등 고위험 병해충 대응연구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사진으로 병충해 진단이 가능한 ‘인공지능(AI) 병해충 영산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보급하는 등 피해 발생 때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
쌀 수급 정책을 과학적으로 지원하고자 벼 재배면적과 생산량 등 작황 정보를 예측하는 기술을 고도화한다.
조 청장은 “다중 위성영상과 AI를 활용한 벼 재배지 탐지기술을 개발하고 영상과 감지 기반 생육수량 자동계측을 위한 벼 디지털 작황관제 시스템 구축도 올해 20곳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이 많이 삭감된 것과 관련해선 연구 관행을 타파하고 관리·운영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건전재정 기조에 따라 올해 농진청 R&D 예산은 지난해(7612억원)보다 23.5% 줄어든 5823억원으로 편성됐다.
조 청장은 “중복 과제를 최소화하고 연구 융합 규모화를 통해 예산 감축에 대응하는 한편 장기도전형 미래전략기술과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치유농업사 1급 응시자격을 기존보다 완화(2급 경력 5년→3년)하고 2차 시험방식도 간소화한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도도 도입한다.
우루과이에 협력 연구실을 설치해 고부가 종자 개발에 나서는 한편, 국내 수출 유망 농산물을 실증하고 사업화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
국가표준 식품성분 데이터 28만건을 4월에 공개하고 12개국이 참여한 아시아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6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물 업사이클링과 기능성 소재화 기술 개발·보급을 통해 푸드테크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청장은 “청년을 위한 정보제공 누리집인 ‘똑똑청년농부’를 통해 매월 1만5000명 이상의 예비 농민과 영농 정착단계에 있는 청년농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청년들이 농업에 잘 정착할 수 있게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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