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육성 계획 발표
2027년 230억달러 달성 목표
중동·중남미·인도 신시장 개척
판로 발굴 위한 상담 확대·개편
물류체계 확립…신속통관 도입
스마트팜 등 전후방산업 지원도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4. 2. 22
지난해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액이 121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산업(134억달러)에 이어 12대 수출산업에 해당하는 규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기서 한단계 더 도약해 케이푸드플러스를 10대 수출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며, 20일 ‘케이푸드플러스 수출혁신전략’을 발표했다.
◆한류 앞세워 신시장 개척=케이푸드플러스는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에 더해 스마트팜·농기자재·동물용의약품 등 농식품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개념이다. 올해 135억달러, 2027년 230억달러까지 수출액을 높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중동·중남미·인도를 3대 신시장으로 삼고 수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농식품 수출시장 가운데 중동·중남미·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6.2%에 불과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올해 8%, 2027년 12%로 늘릴 계획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농식품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한류 마케팅을 추진한다. 케이(K)-콘텐츠와 연계한 홍보행사와 박람회를 열어 케이푸드 브랜드를 알린다. 중동시장 진출을 겨냥한 할랄(halal·이슬람 율법에 따른 식품) 인증 상호인정협약은 현재 7개국에서 9개국으로 확대한다. 민간기업이 할랄인증 취득에 나설 경우 취득 비용의 70%(인증당 2000만원 한도)를 지원한다.
전통적 수출시장인 미국·중국·일본은 내실을 다진다. 국내 기업의 현지 로컬유통업체 입점을 도와 중점도시 외 지방도시의 2선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대표적인 2선시장으로 미국 텍사스, 중국 칭다오, 일본 교토 등이 꼽힌다. 현지 판로를 발굴하기 위한 수출상담회 확대·개편에도 나선다.
수출 품목 다변화도 꾀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품목별 전용 수출관을 인삼에서 쌀가공식품·유자로 확대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포도·딸기에 집중됐던 신선식품 품목을 배·인삼·김치까지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콜드체인·CA시설 구축…물류체계 개선=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물류체계도 확립한다. 저온시설이 부족한 국내 선별장과 항만·공항 근처에 저온 창고·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베트남·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프랑스 등 6개국에 지원하고 있는 해외 콜드체인은 2027년까지 12개국으로 확대한다.
농산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시설도 구축한다. 저장고나 컨테이너 내 산소·이산화탄소 농도를 최적화해 농산물 신선도를 유지해 주는 기체농도 조절(CA)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딸기·버섯 등의 운송체계를 항공에서 선박으로 전환할 경우, 수출업체가 이동 CA컨테이너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 저장이 필요한 배·포도는 산지에 고정형 CA시설을 설치한다.
신속 통관 제도를 도입해 기존 6시간 걸리던 통관을 2시간으로 크게 단축한다. 품목별로 구성된 수출조직이 일괄적으로 물류비 협상을 추진하는 공동포워딩(공동물류주선)은 확대한다. 지난해 딸기에 한해 공동포워딩 시범사업을 했는데 운임이 기존보다 21%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이를 배·파프리카 등으로 넓힌다.
올 1월 폐지된 ‘수출업체 물류비 지원사업’은 ‘농식품 수출바우처사업’으로 전환된다. 농식품부는 여기에 예산 585억원을 편성하고 신선농산물 품질관리, 장기 저장재 보급, 항만·공항 부대비용 등 32개 항목을 폭넓게 지원한다.
◆전후방산업 수출 경쟁력 강화=스마트팜·농기자재·반려동물산업 등 농식품 전후방산업에 대한 지원도 두껍게 한다.
특히 스마트팜 지원정책이 눈에 띈다. 지난해 스마트팜 수출액은 2억9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시범온실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4개국(베트남·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호주)에 시범온실을 추가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소규모 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방안도 내놨다. 권 실장은 “단독으로는 해외에 진출하기 힘든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수출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대해선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상반기 중 동물용의약품 수출용 의료기기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펫푸드는 중국·호주 등을 유망 국가로 꼽고 시장조사와 연구개발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이날 케이푸드플러스 수출혁신전략 발표에 이어 ‘케이푸드플러스 수출확대 추진본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케이푸드플러스 수출은 국가 브랜드 제고에도 기여하는 중요한 정책”이라면서 “케이푸드플러스가 세계시장을 이끄는 주력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민관과 관계부처 협력을 강화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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