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료품과 비식료품 구성비를 9대1로 늘린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서울 은평점 내 농산 매장. 롯데마트
GS25·세븐일레븐, 구색 강화
대형마트는 전문 매장 열기도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4. 2. 21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업체들이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산지와 직거래에도 나선다.
편의점은 대표적인 1인가구·근거리 쇼핑 공간이다. 집객 효과와 서비스 체감만족도가 뛰어난 신선식품의 강점을 유통업계에서 재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25는 전국 주택가를 중심으로 ‘신선 강화형 매장’을 따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신선 강화형 매장은 농축수산물을 포함해 조미료·소스류 등 을 300∼500종 취급하는 곳이다. 올해 1월말 기준 신선 강화형 매장은 전국 260곳에 이른다.
GS25 관계자는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근거리 장보기 문화가 확산한 데 따른 변화”라면서 “올해는 신선 강화형 매장을 전국 5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역농가 상생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지역에서 수확한 사과·포도 등을 매장을 통해 판매했다. 지난해 11월엔 전남 고흥군과 ‘농수산물 유통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과일·채소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어나는 등 전체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이 15%에 달하는 것은 이러한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인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이 신선식품 구매의 파워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올해도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로 새단장해 화제가 됐다. 그랑그로서리는 판매품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식료품 전문 매장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료품과 비식료품 구성비가 5대5 또는 6대4 정도라는 점에서 구성비를 9대1로 한 것은 파격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랑그로서리는 신선농산물·간편식·즉석조리식·건강식품을 포함해 건식 숙성육과 식물성 냉동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폭넓게 취급했다.
그 결과 고객·매출이 모두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은평점은 재개장 후 이달 7일까지 6주 동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고객은 15%, 매출은 10% 늘었다”면서 “특히 도심형 스마트팜을 들여 채소를 뿌리째 판매하는 등 신선함을 더한 농산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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