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흥식 한농연 회장
‘공익직불금 5조’ 최우선 과제
농가경영안전망 확충 등 추진
정부 등 소통…농정협치 온힘
농민신문 김해대 기자 2024. 2. 6
“기후변화와 농가인구 감소 등 급격한 경제사회 변화 속에서 농업·농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최근 ‘농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합농업단체인 한농연은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농민과 농촌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시대 흐름에 맞게 현장에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정부 시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동 구상을 밝혔다.
강원 태백 출신인 최 회장은 1988년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후 약 36년을 농업 현장과 함께 호흡했다. 2021∼2023년 한농연 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한농연 회장은 17개 시·도 연합회, 167개 시·군·구 연합회 등에 포진한 약 14만 전국 후계농을 대표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공익직불금 5조원 달성’을 정부와 협력해 임기 내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직불금 상향이 농가소득 보전, 영농 기반 유지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한농연은 이를 포함해 올해 ▲농가경영 안전망 확충 ▲농식품바우처 본사업화 추진 ▲고향사랑기부제 실효성 강화 ▲농촌 재구조화와 재생 추진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 그는 “농업직불금과 농식품바우처를 양대 축으로 대한민국 농정이 재편됐으면 한다”며 “향후 한농연 조직의 역량도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유럽에서 확산하는 농민 시위를 두고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라며 국내 농업경영비 상승문제에도 우려를 표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농촌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경영비가 급등하는 데 반해 농산물 가격이 정체되는 현상에 하나같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정부가 영농 투입비 상승에 대응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방안을 법제화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필수 농업용 기자재와 에너지 가격 인상분에 대한 정부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생산비 절감을 위한 투입재 보조는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정상 ‘감축 대상 국내 보조’에 포함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규제 한도 내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이를 기술적으로 적절히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허용보조인 소득 보조와 소득·경영 안전망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정활동에 힘을 싣기 위해 한농연 내부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청년농들이 한농연에서 소속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선배 농민의 멘토링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최 회장은 “한농연농업정책연구소(가칭)를 설립해 농업계·학계·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국민들이 공감하는 농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농업계와 활발한 소통’ 역시 관심을 두는 부분이다. 그는 “최근 농업계를 보면 이전과 다르게 분열과 갈등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농업계에 처한 문제를 하나라도 해결하려면 단체·정부·국회·기관·언론 등 범농업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조직을 구분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소통·교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농정 협치 실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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