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국민의식조사 결과
도시민 80% “역할 더 커질것”
농가 18%만 “직업으로 좋아”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4. 2. 5
도시민 10명 가운데 8명이 앞으로 국가 경제에서 농업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식량 공급 등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23년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도시민 80.5%, 농민 78.1%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위상이 더 커질 것이라 인식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12월 농민 1238명,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농업·농촌이 많은 공익적 가치를 갖는다고 응답한 도시민은 58.7%로 집계됐다. 도시민들은 특히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에 10점 만점 중 7.80점을 부여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이어 ▲환경과 생태계 보전에 기여(7.47점) ▲국토 균형발전에 이바지(7.46점) ▲전통문화 계승과 여가 향유(7.37점) 순으로 공익적 가치를 평가했다.
농업·농촌을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다는 도시민은 62.4%에 달했다. 농촌복지 관련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도시민도 늘었다. 예산 증액을 찬성한다는 도시민은 48.9%로 2022년(46.5%)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반대한다(11.5%)는 응답과 4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농민의 직업 만족도는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직업에 만족한다는 농민은 18.3%로 2022년 조사(25.3%)보다 7%포인트 줄었다. 주된 원인은 낮은 농업소득에 있다.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고 응답한 농민이 54.6%로 가장 많았다.
농업 경영의 위험요소를 묻는 응답에도 경제적 여건이 우선순위로 자리했다. 주된 위험요소로는 ▲생산비 증가(21.1%) ▲일손부족(15.9%)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13.3%)가 언급됐다.
농경연은 “일손부족, 재배 여건 변화로 많은 생산비가 소요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농식품 소비부진 등으로 충분한 수입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재해·기후변화가 농업의 새로운 위험요소로 자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농민·도시민 모두 올해 농식품 이슈로 자연재해와 기후변화를 각각 1·2순위로 꼽았다. 농경연은 “기후변화나 자연재해는 개별 농가 단위에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농업 경영에 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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