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식량자급률이 이례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자급률이 상승 전환한 건 2016년 이후 6년 만으로 이번 결과는 쌀·밀·콩 등 양곡 전반의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간한 ‘2023년 양정자료’에 따르면 2022년(이하 양곡연도 기준) 식량자급률은 49.3%로 집계됐다. 최근 식량자급률은 줄곧 하락세였다. 2016년 53.5%에서 2021년엔 44.4%까지 주저앉으면서 40% 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는데 2022년 4.9%포인트라는 작지 않은 폭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도 2022년 22.3%로 전년(20.9%) 대비 다소 상승했다.
자급률은 6월까지 수확하는 작물은 당해 생산량을 기준으로, 7월 이후 수확하는 작물은 직전년도 생산량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후자의 대표적 작목이 쌀이다. 즉 쌀의 2022년 자급률은 2021년산 생산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는데, 2021년산쌀이 2020년산(350만7000t)보다 10.7%나 많은 388만2000t 생산되면서 자급률이 104.8%까지 높아졌다. 2021년 쌀 자급률은 84.6%였다.
콩도 쌀처럼 직전년도 생산량을 기준으로 자급률을 산정하는데 2022년은 28.6%로 2021년(23.7%)보다 5%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당해 생산량을 기준으로 자급률을 집계하는 밀은 자급률이 1.1%에서 1.3%로 소폭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밀과 콩의 자급률 향상이 정책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밀산업 육성법’ 시행 이후 밀의 생산 기반 확대를 지원하고 콩은 논콩 계약재배 확대 등으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 게 결실을 봤다는 것이다.
관건은 자급률이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으로 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다. 농지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양곡 생산량이 기상 상황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를 기대하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체 자급률이 앞으로도 상승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밀·콩의 경우 2023년 전략작물직불제를 시행한 효과가 반영되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