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농업기술 확대 등 청년인구 유입을 위한 요구가 높다. 노인일자리사업도 공익형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수익 창출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한 노인이 폐지를 모은 손수레를 끌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17개 시·도 중 속도 최고 지방도시 청년인구 유출 심화
“지역 맞춤형 산업 장기적 육성, 노인일자리사업도 전환 필요”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4. 1. 10
우리나라 고령화가 지역별로 불균등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정도는 군지역이 심했고, 속도는 시·구가 빨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겨울호를 발간했다.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50개 시·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령화 정도는 인구밀도가 낮은 군지역에서 두드러졌다. 행정구역이 해당 지역의 면적이 아니라 인구를 기준으로 나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구단위가 적은 지역일수록 고령자 비중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고령화 속도는 2015년과 2022년 고령자 비율 차이를 7년으로 나눠 계산했는데, 전국 평균은 0.677이었다. 전반적으로 인구규모가 큰 시나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구에서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서구가 1.416으로 고령화 속도 지수가 가장 높았고 부산 영도구(1.320), 강원 태백(1.291)이 뒤를 이었다. 17개 시·도 중에는 부산이 0.968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65세 미만의 생산가능인구와 이들의 자녀로 예상되는 15세 미만 인구의 순유출이 있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군단위는 이미 고령화가 많이 진행돼 고령자 비율이 높은 상태였는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도시에서 인구변화가 컸다. 보고서는 제2도시로 꼽히는 부산조차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인구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세종시는 -0.040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해 가장 젊은 도시로 나타났다. 2012년 정부 청사가 입주하면서 젊은층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계간지에는 이원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인구감소지역대응센터장의 ‘인구유출과 고령인구 고착화 심화로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의 연구 결과도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2017∼2022년 연령대별 순이동률에서 수도권·세종시·제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광역지자체에서 청년인구는 급격히 빠져나가고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완만하게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지방에는 저숙련도·저임금 일자리만 남아 있다”면서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간다”고 원인을 밝혔다. 이어 “지방의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면 지역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져 결국 지역에 남은 고령인구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꼬집었다.
이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관광객 같은 생활인구 증대가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맞춤형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지역의 경우 농축산품을 활용한 산업이나 고령친화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귀농·귀촌 청년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고소득 작물 재배나 스마트팜기술 등 고부가가치 농업기술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시에 노인일자리사업 전략의 전환도 언급했다. 지금까지 노인일자리는 공익형 사업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수익 창출 효과가 높은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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