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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시 하우스에 폭설이 내린 현장. 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폭설 피해 경각심을 고취, 정부가 실시하는 농업시설물 중심의 4단계 매뉴얼을 숙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농경연 이슈플러스 보고서
4단계 대응 매뉴얼 숙지하고 농업계 유관기관 유기적 연계
보강지주 2~6m 간격으로 설치
시설붕괴 우려 시 비닐 찢기
가축 이동 후 미지근한 물 공급을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24. 1. 9
2023년 12월 30일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 최고 적설량은 12.2㎝로, 12월 기준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최대이며, 겨울로는 13년 만의 폭설이었다. 올해 1월 9일엔 또다시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서울 폭설 전엔 전국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눈이 크게 내렸다. 이런 폭설은 기후변화로 인해 그 빈도와 강도가 잦아지고 세지고 있다. 문제는 폭설이 재산피해를 야기한다는 것. 무엇보다 축사가 무너지거나 하우스가 파손되는 등 농업 시설물 피해가 크다. 그래서 농촌에선 겨울철 폭설 피해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발간한 ‘기후 위기와 농업·농촌의 대응-③폭설’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이는 ‘기후 위기와 농업·농촌의 대응’의 세 번째 이슈플러스 보고서다.
농경연에 따르면 폭설로 인한 농업부문의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해는 2004년과 2005년이다. 2004년엔 3월 4~6일 사흘간 중부지역에 폭설, 1904년 우리나라 기상청 관측 시작 이래 3월 중 하루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축사와 시설원예 등 농업시설물 피해액이 6558억원 발생했다. 이듬해인 2005년엔 3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폭설과 12월 호남권 폭설로 인해 4966억원의 농업시설물이 손실됐다. 이 같은 사례에서도 볼 때 폭설로 인한 피해는 주로 경각심이 낮아지는 초겨울과 늦겨울에 발생하고, 따라서 겨울철엔 항상 폭설을 향한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시설물 중심의 4단계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폭설 피해의 경각심을 고취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4단계 매뉴얼’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것이 농경연의 설명이다. 4단계 대응 매뉴얼은 사육시설과 원예시설을 중심으로 ‘사전 준비 대응’과 ‘특보 발령 시 대응’, ‘피해발생 시 대응’, ‘사후지원’ 순이다. 김태후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폭설에 대비해서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4단계 매뉴얼인 대응과 지원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사전 준비 시에는 폭설에 대한 대응 리플릿을 배부하고, 폭설 특보가 발령되면 폭설 예정 지역 농업인에게 문자메시지, SNS, 마을 방송 및 공중파 방송을 이용해 기상 상황과 피해 예방 행동 요령 등을 신속히 전파한다. 이 때 행동요령은 보강지주를 2~6m 간격으로 설치, 쌓인 눈 제거, 시설붕괴 우려 시 비닐 찢기, 가축 이동 후 미지근한 물 공급 등이다.
피해 발생 후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지자체, 농협 등 농업계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인력과 자제 지원은 물론 현장 기술지원을 추진, 즉각적인 응급복구에 나선다. 시설하우스 파손으로 저온 피해가 우려될 때 소형터널 설치나 파손된 축사 지주 보강 등 응급복구를 하는 것이 하나의 예다. 사후 대응으론 재난 지원을 위해 농협과 지자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손해평가 등을 실시, 가축·농작물재해보험금과 풍수해보험금, 재난지원금을 조속히 지원한다.
보고서는 “2023~2024년 겨울, 중강도 수준의 엘니뇨 발생으로 한반도에 폭설 및 기습 한파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응이 미비했던 초겨울과 늦겨울에 폭설 발생 시 농업부문의 경제적 피해가 크게 발생했던 사례가 있어 항상 경각심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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