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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줄잡이 양파 근절’ 첫걸음 합격점...물량감소, 가격하락 숙제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01-05 |
조회 |
1567 |
첨부파일 |
20240104500091.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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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부터 서울 가락시장에서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줄잡이 양파 반입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사진은 농림축산식품부·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 및 도매시장법인 소속 경매사들이 줄잡이 양파 출하 여부를 점검하는 모습
가락시장, 올해부터 반입금지 조치 시행
망에 가지런히 담던 출하 관행 수작업 인건비 탓 유통비 증가
정부, 연말까지 전국확대 방침 제도홍보 덕 출하자 협조 원활
첫 경매서 물량 반송사태 없어 중도매인 품위 불신 해결해야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4. 1. 4
정부가 양파의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한 ‘줄잡이’ 양파의 도매시장 반입 금지 조치가 새해부터 시행됐다. 전국 도매시장 가운데 반입 금지를 처음 시행한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출하자들의 협조로 줄잡이 양파가 사라지는 등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양파 반입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하락하는 등 줄잡이 관행을 금지한 여파가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일 오후 7시 가락시장. 3일간의 연휴 이후 새해 첫 경매를 준비 중인 양파 경매장에서는 전남·경남 등 전국 산지에서 올라온 양파의 하역작업이 한창이었다. 도매시장법인 소속 경매사 등 유통인들은 줄잡이 양파의 반입이 금지된 첫날, 관행대로 줄작업한 양파가 올라올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줄잡이 양파 출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줄잡이 양파의 도매시장 반입 금지 조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양파 유통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추진했다. 줄잡이 양파는 양파를 망에 담을 때 줄을 세우듯 가지런히 담아 출하하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관행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소 10여년 전부터 도매시장 중도매인 사이에서 선별이 잘된 양파로 인식돼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로 인해 관행으로 완전히 굳어진 상황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줄잡이 양파의 경우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숙련 노동자 고용이 필수적이고, 이에 따라 유통비용 증가를 유발해 산지와 유통업계 모두에서 개선 필요성이 끊임없이 지적돼왔다. 이에 농식품부는 우선 올해 1월1일부터 가락시장에서 반입을 금지하고, 연말까지 모든 지방도매시장으로 반입 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11월 발표하고 시행을 준비해왔다.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부장은 “정부에서 11월 줄잡이 양파의 도매시장 반입을 순차적으로 금지한다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도 출하자들을 상대로 제도 홍보와 설득에 적극 나섰다”며 “제도 시행에 따라 줄잡이 양파가 출하되면 산지나 다른 도매시장 등으로 반송해야 했는데 다행히 출하자들의 협조로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계획대로 줄잡이 양파의 반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시장 반입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가락시장 양파 반입량은 915t으로, 직전 경매일인 지난해 12월30일(924t)보다 소폭 감소했다.
서상원 서울청과 경매사는 “통상 3일간 연휴가 이어진 후 경매를 재개하면 그동안 출하하지 못했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반입량이 대폭 늘어난다”며 “가락시장에서 줄잡이 양파 반입이 금지되자 관행대로 작업한 출하자들은 경기 구리시장 등으로 물량을 돌린 것으로 보이고, 일부 출하자는 출하작업을 쉬기도 해 반입량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 경매부장은 “경기침체로 양파 소비가 부진하다보니 중도매인들이 보유한 재고가 아직 쌓여 있어 매수세가 약한 상황”이라며 “거기다 줄을 잡지 않고 출하한 양파의 경우 품위가 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보수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가락시장으로 양파를 출하한 출하자들은 줄잡이 양파 반입 금지로 인건비 감소 효과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계포장을 위한 기계설비 구매가 어려운 중소형 규모의 출하자들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 함평에서 양파를 출하한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줄작업하는 인력을 고용하지 않음에 따라 10t 화물차 1대 분량을 출하할 때 인건비를 20만원가량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다만 정부가 원하는 대로 100% 기계포장을 하기 위해선 설비 구매가 필수적인데, 단가가 1억원대로 높은 편이라 중소 규모의 출하자들은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이에 대한 지원책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락시장 현장점검에 나선 농식품부 관계자들은 줄잡이 양파 반입 금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에 앞서 산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곽병배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이번 제도 시행은 불필요한 유통관행을 근절해달라는 생산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올 3월 본격적인 조생양파 출하에 앞서 제주 등 주산지와 협의해 제도가 차질 없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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