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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무 가격 약세 여전...“최악 오기 전 수급조절 나서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11-28 조회 1239
첨부파일 20231128500108.jpg
* 22일 오후 8시 서울 가락시장에서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맨 오른쪽)이 대아청과 앞에 쌓여 있는 가을무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거래가 작년 대비 36% ↓ 

            대목특수 없고 반등 기미 잠잠 

            겨울무 출하땐 공급과잉 우려 

            “aT, 보수적 수매 기조 탈피를”


                                                                          농민신문  최지연 기자  2023. 11. 28


 11월 무 시세가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원지역 2기작 무와 가을무 출하가 겹친 것이 주요인으로 12월에 출하될 겨울무(월동무) 역시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약세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지에서는 최근 5년간 겨울무 시세가 고전을 면치 못한 데다 지난해 해상운임마저 상승해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겨울무 생산자단체는 최근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해 거래 동향을 점검하고, 정부에 수급안정화 대책을 촉구했다.

 

◆겨울무 생산자단체 “복합적으로 어려운 상황, 타개방안 안 보여”=22일 저녁 가락시장을 찾은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최근 가을무 시세 폭락 상황이 겨울무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강 회장은 “충남 등 가을무 주산지 방문 후 가락시장에 올라왔다”며 “지난 5년간 겨울무 시세가 좋지 않았는데, 지난해 인건비·물류비가 인상됨에 따라 올해는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을지 걱정이 커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가락시장에 출하된 가을무 상품을 바라보는 제주 겨울무 주산지 출하자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가을무 상품성이 좋은 데다 생산량 역시 많아서다. 반면 10월 하반기부터 지속된 약세장은 김장철 대목에도 큰 반등을 못하고 있다.

실제로 27일 가락시장에서 무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7727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1만2100원)보다 36.1% 낮고, 평년(1만1252원)에 비해서도 31.3% 낮은 값이다. 무 시세 하락은 출하량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원지역의 고랭지·준고랭지 2기작 무 출하가 예년보다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을무 출하가 겹치며 출하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비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도 주요인으로 파악됐다. 김찬겸 대아청과 경매사는 “이번 김장 대목에 다발무 시세는 후반에 올랐지만, 무 20㎏들이 상품은 대목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 20㎏들이 한상자당 5000원은 나와야 물류비와 상자비를 보전하는데, 25일에는 무값이 4000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제주도가 생산비를 포함해 산정한 지난해산 겨울무 손익분기점은 1만1550원으로 올해는 이마저도 못 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을무는 산지에서 일정 부분 저장창고에 보관하기 때문에 약세가 지속되면 가을무와 겨울무의 경합이 심해질 위험 역시 높아진다.

◆보수적인 수매 진행…수급조절 대책 마련 필요=가을무 수급조절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11∼12월에 가을무를 최대 3000t 수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진행한 정부 수매비축물량은 1000t이다. 정부비축사업을 담당하는 aT가 최근 감사원 지적을 받은 이후, 수매물량을 나눠 비축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수매 방법 변경으로 비축사업의 효과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육지 무 수확작업이 12월7일경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데, 남은 2000t 수매를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저장에 들어간 무를 수매한다고 해도, 가공용 무를 수매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제주 겨울무 생산량 역시 많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에 생산자단체들은 하루빨리 수매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1월 관측월보’에 따르면 겨울무 생산량은 35만6000t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30만4809t)보다 16.7% 많고, 평년(39만1051t) 대비 9%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태풍 피해는 적고 최근 기상 여건이 호조를 보여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동훈 제주삼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이어 “정부가 폐기 등에 대한 손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루빨리 수매를 진행해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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