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가을 무 가격이 폭락하며 출하하지 못하는 농경지가 늘어나 농업인들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임동식 씨가 출하하지 못한 무밭을 바라보며 실의에 빠져 있다. 신현태 기자.
"밭째로 버려야 할판" 출하 포기
과잉 생산, 비축물량 방출 영향
정부 수매, 가격 보장 대책 시급
강원도민일보 신한태 기자 2023. 11. 14
속보= 평창지역에서 가을 무 가격 폭락으로 출하하지 못한 농업인이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본지 11월 7일자 4면), 공짜 출하조차 하지 못한 무농가가 늘어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에서 22만여㎡에 고랭지 가을 무를 재배한 농업인 임동식(65) 씨는 최근 무 가격이 폭락하며 출하하지 못해 그대로 밭에서 버려야 할 형편에 놓여있다.
임 씨는 지난 8월 가을 무를 파종해 튼실한 무를 생산했으나 가격이 폭락하며 판로가 막히고 직접 수확해 출하해도 출하 비용도 건지지 못하는 형편으로 싱싱한 무가 밭에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무 출하를 위해 임 씨는 김치공장 등에 공짜로 뽑아 갈 것을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평창지역은 최근 들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이 상태로 조금 더 시일이 지나면 무가 얼어 상품성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빠른 시일내에 무를 출하해야 하는 형편이다.
올해 가을 무 가격 폭락은 과잉생산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에 정부가 김장재료 수급안정을 위해 비축물량 방출을 결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창지역은 용평면 속사리와 진부면 하진부리 일대의 고랭지 가을 무도 가격폭락으로 출하하지 못한 농업인들이 밭 정리를 위해 김치공장 등에서 공짜로 무를 뽑아가도록 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또 아직 출하하지 못한 무밭도 곳곳에 있어 농업인들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수매나 최저가격보장제도 도입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임 씨는 "가을내 애써 튼실하게 무를 길렀지만 가격 폭락으로 출하하지 못해 방치하고 있는 상태로 내년 농사를 위해 무를 치우는데도 많은 인건비가 들어가 손해만 더 커지는 형편"이라며 "정부의 수매나 최가격보장제 도입 등 농업인들의 손해를 최소화할 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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