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산업이 갈수록 위축돼 우울한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해 고추 재배면적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냉동고추에 이어 고추다대기 등으로 수입 형태를 다변화하며 물량을 늘리는 양상을 보여 향후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건조용 고추 재배면적은 2만7129㏊로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75년 9만9113㏊였던 고추 재배면적은 1985년 11만7877㏊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어났지만 1990년대 들어 완만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는 2000년대 들어 한층 더 가속화됐다. 건고추 재배면적은 1995년 8만7469㏊에서 2005년 6만1299㏊, 2015년 3만4514㏊ 등으로 빠르게 감소했고, 급기야 올해 2만7129㏊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같은 감소 추세는 고추류 수입 공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타 혼합조미료(고추다대기)는 10만6180t이 수입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수입량(6만6529t)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9월까지 8만2211t이 수입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증가했다. 한편 냉동고추는 지난해 21만6552t이 수입되며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중국산 고추다대기 수입 관세는 44.5%로 건고추·고춧가루(270%)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냉동고추(27%)보다는 관세가 높지만 고추다대기의 경우 국내에서 건조·분쇄 등 가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현재 고추장 및 향신료 조제품 제조업계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진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따라 향후 고추다대기 수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