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며 난방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는 가운데 태양광·열 패널과 지열을 결합한 ‘복합열원 히트펌프 온실 냉난방기술’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설원예 가온 면적이 전체 시설원예 가운데 32%에 달할 정도로 많은 데다 난방비 부담이 경영비의 30∼40%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농업용 신재생에너지로 지열을 이용한 난방이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지열은 오랜 시간 사용하면 열원이 부족해 이를 보완할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열량을 얻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복합열원 히트펌프 온실 냉난방기술을 개발해 최근 발표했다.
온실면적 10% 부지에 태양광·열 패널을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30∼40℃의 태양열과 지중열교환기에서 얻는 지열을 하나의 열 저장조에 모은 후 이를 히트펌프 열원으로 사용, 온실 난방에 적당한 48∼50℃의 온수를 만드는 방법이다.
난방이 필요하지 않은 봄·여름·가을에는 태양광·열 패널에서 생산한 열을 지하수층으로 보내 저장했다가 겨울철 온실 난방에 사용한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설향’ 딸기 재배온실(175㎡)에 적용해 실험한 결과 면세 등유 대비 냉난방 비용이 78% 절감됐다고 밝혔다.
또 온실 면적 10%에 패널을 설치함에 따라 온실 난방에 필요한 전체 열량의 30% 분담이 가능해 지열만 이용했을 때보다 에너지를 20%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농진청이 계산한 복합열원시스템의 적용이 10a당 1억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또 각종 지원사업을 고려해 농가의 부담률을 20%로 산정했을 때의 경제성 분석 결과인 만큼 해당 결과가 현장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