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가뭄에 강한 품종 개발 확대해야”
식품저널 나명옥 기자 2023. 10. 19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품종보호 출원·등록 및 기후 적응형 신품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농진청이 개발한 품종보호 품종 2552개 중 기후위기 적응형 신품종은 전체의 12.4%인 31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남 의원이 농진청이 제출한 ‘농업 분야 기후변화 실태조사 및 영향·취약성 평가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최근 5년(2016~2020년) 사이 기후 변화로 연평균 기온이 과거(1986~2015년)보다 0.7℃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고온 일수도 과거(1986~2015년) 11.6일에서 최근 5년(2016~2020년) 20.6일로 9일 증가했다.
연평균 강수량도 과거(1986~2015년) 1589mm에서 최근 5년(2016~2020년) 사이 1447mm로 142mm 감소하면서 비가 적게 오는 과우(寡雨) 일수도 과거(1986~2015년) 31.7일에서 최근 5년(2016~2020년) 55.3일로 무려 23.6일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21세기 말 벼는 25% 이상, 옥수수는 10~20%, 여름 감자는 30% 이상 등 급격한 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상 고온이나 가뭄 등에 강한 인자를 가진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하지만, 농진청이 개발한 품종보호 품종 2552개 중 기후위기 적응형 신품종은 318개에 불과했다. 이중 상당수는 병해충(116개, 36.5%)과 쓰러짐(50개, 15.7%)에 강한 품종이었으며, 이상 고온에 강한 인자를 가진 품종은 53개(16.7%)에 그쳤다.
또, 작년 우리나라 쌀 생산량의 60.5%를 차지하는 남부 지방에서 1974년 기상 관측 이후 최장기간인 227.3일 동안 가뭄이 발생했고, 2015년과 2017년에도 남부 지방 가뭄일수가 각각 121일, 162일을 기록하는 등 가뭄이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진청이 개발한 가뭄저항성이 강한 품종은 4개(1.9%)에 불과했다.
이에 김 의원은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약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농진청이 지금이 아닌 10년 후, 20년 후 기후 상황에 적합한 품종 개발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가뭄의 일상화, 농작물 재배한계선 북상 등으로 우리 농업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상 고온과 가뭄 등에 강한 품종은 물론, 아열대작물 품종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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