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비닐온실용 폴리올레핀(PO) 필름을 ‘신기술 보급사업’으로 선정, 2024년부터 현장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필름 내구연한이 4년 이상인 장기성 PO 필름은 일반 폴리에틸렌(PE) 필름보다 빛이 잘 들고 따뜻하며 물방울이 잘 흘러내려(유적성) 오래 쓸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큰 문제로 지적돼왔다. 국산보다 1.3∼1.5배 비싼 일본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이에 농진청과 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대학 등은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농진청은 국산 PO 필름을 현장에 빠르게 보급하기 위해 2024년 신기술 보급사업으로 필름 보급사업을 채택하기로 했다. 전국 8개 도와 부산시에서 해당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사업을 배정한 뒤 시설원예 재배농가를 선정해 시범적으로 보급한단 계획이다.
아울러 필름연구조합의 생산업체들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PO 필름을 생산해 일본산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자체적으로 농가에 보급한다.
농진청은 2021년 기준 온실 피복재의 9.5%를 PO 필름이 차지하는 데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완전히 국산화해 보급한다면 5년간 3336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장기성 PO 필름은 작물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피복재 교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단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기영 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장은 “농진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내 기술로 만든 장기성 PO 필름 피복재의 특성 변화와 작물 생산 효과를 지속 검토·제시해 필름 보급 확대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며 “시설원예산업 발전과 농가소득 향상에 보탬이 되도록 현장 안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