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전농)는 2022년 공급한 생분해성 멀칭필름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7만9000본(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치다.
일본에서 생분해성 멀칭필름은 생력화 수요 증가와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 증대로 보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농업용생분해성자재보급회에 따르면 2021년 6월∼2022년 5월 추계 피복 면적은 1만2855㏊였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전년과 견줘서는 4% 늘었다. 전농의 공급 실적은 최근 4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전농 원예자재과 관계자는 “가격은 일반 멀칭필름에 비해 3배 정도 높지만 인건비나 폐플라스틱 처리 비용을 고려해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확 후에 줄기나 잎이 남는 옥수수·양상추 재배농가로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멀칭필름과 함께 남은 작물을 갈아 넣기만 하면 된다는 ‘간편함’이 무기가 된 것이다.
전농 역시 보급 확대를 위해 생분해성 멀칭필름을 사용한 재배 실증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전국 약 300농가의 협조를 얻어 작형마다 분해 속도나 사용법 등을 조사한 것이다. JA전농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례집을 정리해 영농지도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가격은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특히 일본은 생분해성 멀칭필름의 원료가 되는 수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엔저 현상과 해상 운임 상승 영향을 받기 쉬워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일본 내 생분해성 멀칭필름 제조사들은 2021년 이후 10∼20% 단계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전농 측은 “작업 비용과 처분비를 포함하면 총 비용을 따져도 장점이 크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생분해성 멀칭필름을 보급하고, 환경에 부담이 적은 농업기술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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