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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의 생리 상태에 따라 저장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능동형 시에이(CA) 저장시스템을 적용한 저장고. 사진=농진청
산소, 이산화탄소 등 기체 환경 자동으로 정밀하게 조절
식품저널 나명옥 기자 2023. 9. 21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농산물의 생리 상태에 따라 저장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능동형 시에이(CA) 저장시스템을 적용한 저장고를 개발했다.
능동형 CA 저장시스템(DCA, dynamic controlled atmosphere)은 저장된 농산물의 생리적인 특성을 관찰,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2세대 CA 저장기술이다.
기존 CA 저장고는 설정값을 입력한 후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 설정값과 다르면 기체를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개발한 능동형 CA 저장고는 0.01% 단위까지 정밀하게 측정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 감지기를 활용, 농산물 호흡률(RQ, respiration quotient)을 계산한다.
이를 통해 농산물 생리 상태를 판단한 후 산소 농도 설정값을 자동으로 변경, 변경된 설정값에 따라 기체 농도를 조절한다.
농진청은 풀무원과 함께 월동배추, 봄배추를 능동형 CA 저장고에 저장하는 현장 적용 시험을 했다.
일반적으로 배추 가격이 오르내리는 기간을 고려해 2월에 생산된 월동배추는 4~5월, 6월에 생산된 봄배추는 9월에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는 능동형 CA 저장고를 농산물 장기저장용 비축 저장고로 사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기 위해 월동배추를 9월까지 저장했다.
저장고 산소 농도는 1~2.4%, 이산화탄소는 2~3.5% 범위에서 배추 호흡률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도록 했다.
월동배추를 5개월 간 저장고에 저장한 결과, 기존 저장방식보다 저장 중 무게 감소는 9.6%p, 1차 손질 후 손실률(정선손실률)은 7.3%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손질 후 측정된 수분함량, 산도(pH), 사용할 수 있는 부분 등 주요 이화학적 품질은 저장 후 4~5개월까지 변화가 없었다. 이는 기존 저장방식으로 3개월 저장한 것보다 높은 신선도를 유지함을 뜻한다.
3개월 간 저장한 봄배추는 기존 저장방식보다 무게 감소는 18.8%p 개선됐고, 이화학적 품질은 변화가 없었으나, 식물성 병원균으로 인한 물관 썩음이 2개월 이후 증가, 배추 장기저장 전 물관 썩음 등 장해가 발견되면 일찍 출하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2일 농업공학부에서 현장 평가회를 한다. 현장 평가회에서는 관련 산업체와 CA 저장고 사용 농가를 대상으로 CA 저장고 관리, 운영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CA 저장고 사용 농가 확대를 위한 협의체 구성방안을 논의한다.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손재용 과장은 “능동형 CA 저장고는 정교한 농산물 보육기라고 할 수 있다”며, “천마, 자두, 사과 등 지역특화작목과 연계한 저장 품목 확대 연구를 비롯해 농산물 재배환경 맞춤 품질 예측기술을 적용,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확 후 관리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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