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기 회복으로 이동 줄어
발전가능성 보고 온 30대 이하
지난해 전년 대비 7%p 늘어나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3. 9. 18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가까워진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감소했지만 농업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 귀농을 결심한 청년층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100세시대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23 농촌가구 자산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2022년 귀농·귀촌 인구는 43만8012명으로 2021년(51만5434명)보다 15% 감소했다. 가구수도 귀농은 12만411가구, 귀촌은 31만8769가구로 2021년보다 각각 13.5%·12.3% 하락했다.
주된 이유는 ‘일자리’로 분석된다. 장정민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도시지역의 경기가 회복된 영향”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30대 이하 청년층은 귀농을 결심한 이유로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33.4%)을 1순위로 꼽았다. 이는 2021년(26.4%)보다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체 귀농가구는 좋은 자연환경(32.4%),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21%), 가업 승계(20%) 순으로, 귀촌가구는 농업분야 외 직장 취업(22.6%) 좋은 자연환경(14.1%), 정서적 여유(13.2%)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귀농·귀촌의 주된 형태는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 살다가 다시 연고지로 돌아가는 ‘유(U)자형’이었다. U자형의 귀농가구는 70.7%, 귀촌가구는 37.8%에 달했다.
이 가운데 귀촌가구는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지가 아닌 농촌으로 이주한 비율이 34.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장 책임연구원은 “도시로의 집중화가 가속되며 이런 가구의 비율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귀농·귀촌 가구 모두 거주지역을 선택한 이유로 ‘가족·친지 연고지’를 1순위로 답했다. 준비 기간은 귀농가구는 평균 24.5개월, 귀촌가구는 15.7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소득’이 꼽혔다. 귀농가구의 연간 가구소득은 귀농 직전에는 평균 3157만원이었지만, 귀농 첫해 2318만원으로 26.6%(839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귀농가구는 소득(38.3%), 농사(19.9%), 지역 인프라 부족(11.5%) 순, 귀촌가구는 소득(26.7%), 지역 인프라 부족(23.1%)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은 ‘지역 인프라 부족’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귀농가구 13.7%, 귀촌가구 29.8%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귀농·귀촌 아카데미 등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돕고 있다. 농협도 NH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 농협중앙회의 창업농지원센터 등을 기반으로 귀농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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