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단상] [시장(市場)이야기]워라밸 있는 가락시장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2023. 9. 4
한때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워라밸은 일과 생활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뜻하며 일과 가정, 여가, 건강, 자기개발, 사회활동 등의 삶을 조화롭게 해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기 위한 것을 의미한다.
일과 생활의 균형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일상을 재충전하며, 자녀의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이나 단절 없이 일과 가정 양립 실현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게 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아직 워라밸을 실천하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씩 단계를 걸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쉼 없는 삶은 우리의 몸을 축내고 에너지를 고갈 시켜 결국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창의적인 활동을 제약해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과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워라밸이라는 단어는 우리 머리에 각인됐고, 실천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고 사는 사람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가락시장이다. 가락시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주 6일제 근무를 하는 게 당연시 되고 있으며, 제대로 휴일다운 휴일을 즐기지 못한다고 한다.
남들 다 쉴 때도 가락시장 종사자들은 우리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자기 생활은 버리고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서 시범사업으로 주 5일제 근무를 실현하려고 하고 있지만 시장여건상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가락시장 종사들에게도 워라밸은 누구보다 중요하다. 이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권리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면 노동자들은 더욱 경쟁력을 가지고 일의 효율성을 높여 기업의 활력을 높일 것이다.
개인도 좋고 기업도 좋은 구조로 선순환 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조금씩 변화를 받아들이고 바꾼다면 가락시장의 근로환경도 좋아질 것이고, 근로자들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 뻔하다.
그러기 위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만이라도 가락시장 종사자들이 원하는 방향의 휴일을 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윤석열 대통령도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추석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갖게 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도 정부 방향에 따라 가락시장 종사자들이 추석연휴 더 쉴 수 있는 휴업 일을 정하면 좋지 않을까. 가락시장 종사자들도 이번 추석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추석연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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