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청양고추는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4만579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8월(4만9167원)보다 17.5% 낮고, 평년 8월(4만4088원)에 비해서는 8% 낮은 값이다.
오이맛고추의 경우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2만3338원으로, 지난해 8월(3만8057원)보다 38.7% 낮고 평년 8월(3만4367원)에 비해서는 32.1% 낮은 값에 거래됐다.
풋고추값 약세의 원인은 작황 호조에 따른 생산량 증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양고추와 오이맛고추는 강원지역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단수 역시 늘어나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12%·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일조량이 좋고 병충해가 적게 발생하는 등 생육 환경이 호전돼 단수가 크게 늘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8월1∼30일 가락시장의 풋고추 반입량은 3076t으로 전년(2848t) 대비 8% 증가했다.
이처럼 공급은 늘어났지만 소비는 부진해 시세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부진과 더불어 휴가철에 따른 가정용 소비가 감소해서다.
시세는 당분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반입량 증가 영향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현중 서울청과 팀장은 “최근 비 때문에 노지 풋고추의 작업이 중단돼 일시적으로 시장 반입량이 감소했지만, 아직 산지에 물량이 많아 시세는 당분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최근 탄저병이 돌기 시작했고 태풍 예보가 있어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수급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이맛고추의 경우 강원지역에서 우박으로 인해 재정식이 늦어진 영향으로 출하량이 이번주부터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장재균 한국청과 경매사는 “보통 8월초부터 강원 평창군에서 오이맛고추가 나오는데, 우박 피해 때문에 뒤로 밀려 최근에 성출하기를 맞고 있다”며 “당분간 물동량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대형마트 행사 수요 변화에 따라 시세는 다시 오름세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석환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풋고추류의 가장 큰 수요처는 대형마트의 할인행사인데 조만간 추석맞이 행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사 수요가 집중되면 소비부진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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