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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흉작에 수급 조절까지...위기의 배추 농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9-01 조회 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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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작에 수급 조절까지...위기의 배추 농사


                                                                    KBS뉴스  정창환 기자  2023. 8. 31



 [앵커]

강원도 고랭지에서 주로 이뤄지는 여름 배추 농사가 올해 이상 날씨로 인해 작황이 크게 부진하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생산비는 늘었고 정부의 수급 조절 정책이 더해지면서, 농업인들은 손실을 만회할 방법이 없다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랭지 여름 배추 주산지인 태백 매봉산입니다.

비 내리는 날씨에도 막바지 배추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수확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한 밭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배추 성숙기에 집중호우와 무더위가 되풀이되면서 병충해가 확산해, 흉작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산지유통상인 : "올해 매봉산 작황이 한 80~90% 잘못됐어요. 보시지만 전부 ''바이러스''하고 ''병'' 때문에 배추들이 다 녹아버렸잖아요."]

처음 파종 대비 배추 수확량이 채 30%가 안 된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산지 수확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배춧값은 오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근 일주일간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의 배춧값은 일부 특등품을 제외하곤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60~7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농업인들은 정부의 수급 조절 정책인 배추 비축 물량 방출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정부가 이달(8월) 초부터 하루 100~200톤씩 비축 물량을 방출하면서 배춧값이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정만/매봉산마을 영농회원 : "올해 날씨로 작황이 안 좋아요. 그런 가운데 정부가 수급 조절로 가격을 너무 낮춰서 잡아서 저희가 원가 보전조차도 못 합니다."]

이런 실정인데도 물가 인상과 일손 부족 등으로 배추 생산 비용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체 생산 비용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힘든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인건비 상승률이 가파릅니다.

배추 재배농들은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개선되지 않은 한 배추 농사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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