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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스마트팜·농산물 온라인 거래 활성화...‘애그테크’ 뜬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8-21 조회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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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3)농산업 디지털 혁신

          <농산물 생산>

          스마트팜, 적정 생육환경 유지
          생산성 향상·노동력 절감 효과

          정부, 확대보급 정책 적극 추진
          농가 초기투자비 부담 덜어주고
          국내 맞춤형 시설·장비 개발을


          <농산물 유통>

          시장에서 현물 확인·구매 선호

          2010년대부터 전자상거래 확산
          도매 분야도 본격 도입 움직임

          정부, 연말에 온라인 시장 구축
          거래 관련 자료 디지털화 중요



                  농민신문  기획= 김병률 농경연 명예선임연구원, 이정민 부연구위원  2023. 8. 20



 이제 디지털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산업의 각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디지털 혁신이 요구된다.

현재 농업은 생산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식량위기 같은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대안으로 농업에 기술을 접목한 애그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전통 농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의 결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안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스마트팜, 농산물 생산 혁신=애그테크의 대표적인 예로는 자동화, 정보 수집·관리, 데이터 분석 등 각종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팜을 들 수 있다.

스마트팜은 물과 비료 등 양분을 알맞은 시기에 필요한 만큼 주고 적기에 방제하며 적정 생육환경을 원격 또는 자동으로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스마트팜을 도입해 농작업 근로시간은 줄이되 작물 출하량은 늘리고 상품의 질은 높여 농가소득을 증대할 수 있다.

실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2022 스마트팜 성과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난 후 토마토와 파프리카 농가는 3.3㎡(1평)당 1만4000원, 딸기농가는 1만9000원의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의 적극적인 확대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7년까지 전체 농업 생산의 30%를 스마트팜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스마트팜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농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스마트팜을 통해 긍정적인 기대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몇가지를 보완해야 한다.

우선 스마트팜의 경제성 제고다. 농가 입장에서는 스마트팜을 도입하는 비용보다 새로 창출되는 소득이 클 때, 즉 경제성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 스마트팜 도입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은 최첨단 장비가 적용되는 만큼 초기 투자비가 상당하다. 농가는 큰 경제적 부담을 갖고 스마트팜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부담을 덜어줄 대안이 필요하다.

두번째로 스마트팜 운영 노하우에 대한 데이터 확보다. 고품질의 작물을 수확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배환경 및 시설 운영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팜 선도 농가들은 자신의 영농정보를 제공했을 때 얻는 혜택이 없어 데이터 제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스마트팜 보급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데이터 확보 노력과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농가 실정에 맞는 기술 보급이다. 국내 시설원예농가의 97%는 비닐하우스 기반의 시설을 갖고 있다. 이런 현실에 맞는 스마트팜 시설과 장비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농산물 유통 구조, 디지털 대전환=스마트팜과 같은 기술로 농산물 생산을 혁신하는 것과 함께 디지털 전환으로 농산물 유통을 개선하는 일도 요구된다.

그동안 농산물은 시장에서 현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오프라인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품질이나 등급 규격이 다양하고, 신선도 변화 또한 심해 실제 상품을 보고 구매하는 방식이 선호됐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11번가나 네이버·쿠팡·마켓컬리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됐다. 특히 농산물 선별·포장을 통한 상품화, 배송·물류 체계 구축, 농식품 신선도 유지 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채소와 축산물까지 온라인 거래가 확대됐다. 인터넷·모바일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온라인을 통해 농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최근엔 소매뿐만 아니라 도매 분야에서도 온라인 거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는 농산물의 유통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도매에서도 온라인 시장에서 대량으로 거래하는 기업간(B2B)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올 1월 ‘농산물 유통 구조 선진화방안’을 발표했고, 연말에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도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경제 시대에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는 불가피하며 나아갈 수밖에 없는 발전 방향이다. 소비자를 비롯해 산지와 도·소매 유통 주체들의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에서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이때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경우 첨단화·규모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 기반의 스마트화를 추진해야 한다. 향후 농산물 유통은 디지털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통 주체들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결정될 것이다.

특히 산지에서는 APC 스마트화와 농가 조직화, 농산물 공동 출하·계산이 중요하다. 이는 주요 출하처인 도매시장과 대형 유통업체와의 거래 교섭력을 높이고 가격 결정력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운영 방식, 벨기에의 대표적인 원예협동조합 벨로타의 대규모 첨단 APC 운영 사례 등은 참고할 만한 본보기다.

또한 농산물 출하 송품장은 물론 모든 거래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도매시장의 경쟁력은 급속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매시장의 중도매인과 도매법인도 농산물·생산자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정확한 정보의 수집·전달 체계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도매 거래의 온라인화와 이미지경매 활용 등으로 거래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 애그테크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스마트농업의 기반을 이루는 농업 관련 기술을 총칭한다.


  ※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상에서 농산물을 도매 거래 할 수 있는 시장. 전국 단위 가격 비교로 최적의 거래를 체결하고, 도매시장 경유 없이 구매자가 지정하는 장소로 농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배송해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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