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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배추값 떨어져도 연일 ‘폭등’ 보도...유통업계 안팎 ‘부글부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8-19 조회 1662
첨부파일 20230816500597.jpg
* 고랭지배추 등 노지채소 가격이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강세를 띠는 가운데 밥상물가 폭등을 우려하는 기사가 쏟아져 출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일대 고랭지배추밭.



       ‘농산물값 초강세’ 기사 쏟아져
       일시적 강세구간에 초점 맞춰

       “태풍 피해 적고 작황 회복흐름
        왜곡된 정보로 소비심리 위축”

        정부 비축 대량 방출도 도마에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3. 8. 16


 장마와 폭염 영향으로 배추 등 노지채소값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일부 매체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밥상물가 폭등을 염려하는 보도를 쏟아내 농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출하자들은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가 산지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비축물량을 대량으로 방출하는 등 과잉대응에 나섰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3∼15일 주요 매체들은 ‘배추 도매가 한달 새 160.7% 급등…“태풍 피해에 더 오를 듯”’ ‘배추값 한달 새 배로 뛰었다…올해도 ‘김치 대란’?’ 등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 기사는 대부분 8월 둘째주 배추 도매가격이 한달 전보다 급등해 소비자 부담이 늘었다는 내용으로, 특히 태풍 피해로 향후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실제 배추값은 서울 가락시장에서 1∼10일 10㎏들이 상품 한망당 평균 1만6000∼2만원대에 거래되며 지난해(1만4648원)와 평년(1만2912원)보다 높은 값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일에는 9878원으로 급락했고, 16일(8851원)까지도 반등하지 못한 채 지난해와 평년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지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강세 구간만을 취사 선택한 보도로 수급 상황이 왜곡 전달되고 있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만기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이사는 “7월 장마와 폭염으로 배추 생육이 부진했고, 조기출하 영향으로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일시적인 물량 공백이 생겨 강세가 나타났던 것”이라며 “일부 매체가 배추값이 폭락한 11일 이후에도 배추값이 급등했다는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기사를 내보내 배추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6호 태풍 ‘카눈’에 따른 산지 피해가 크지 않음에도 이로 인해 마치 배추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보도는 심각한 오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상호 강원 태백농협 유통가공사업소 팀장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고랭지배추 피해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적당한 비가 쏟아져 8월 하순부터 출하할 고랭지배추의 작황이 회복되고 있어, 이같은 무책임한 보도로 시세가 악영향을 받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추 출하자들은 일부 매체의 자극적인 보도에 따라 정부가 비축물량 방출을 확대하는 등 배추값 잡기에 나서자 과잉대응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등 출하자단체는 정부가 농산물 수급조절 매뉴얼이 제시하는 위기단계별 기준가격을 무시하고 비축물량을 지속적으로 방출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정부 방출물량에 품위가 낮은 물량 상당수가 섞여 들어와 배추값 하락세가 가속화했다는 설명이다. 한유련에 따르면 정부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10∼16일 하루 평균 300t가량 배추를 출하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11∼12일 배추값이 위기단계별 가격 기준상 ‘안정대’와 ‘하락 주의’ 구간에서 형성됐음에도 정부는 다음 경매일에도 배추를 300t가량 방출했다”며 “특히 정부가 방출한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품위가 낮아 중·하품 가격이 폭락하는 등 출하자들의 손해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출하자들은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이 이어질 경우 9월 들어 지난해와 같은 배추값 폭락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시갑 강원고랭지무배추공동출하연합회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9월에 고랭지배추가 집중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하루 300t씩 비축물량을 방출해 시세가 지속 하락할 경우 자칫 지난해와 같은 폭락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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