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는 10㎏들이 상품 한망당 7095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1만4159원)보다 49.9%, 평년 7월(8199원)보다 13.5% 낮은 값이다. 당분간 시세는 약세 흐름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값 약세는 김치공장의 봄배추 저장량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규섭 대아청과 경매사는 “지난해 여름 배추 부족 현상으로 김치공장에서 봄배추를 많이 저장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각 공장에서 보유한 물량을 소비한 후 배추를 구매하기 때문에 당분간 큰 규모의 수요는 적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생육 환경이 좋아 현재 조기출하가 이뤄져 시장 반입량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경매사들은 앞으로의 날씨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사는 “장마철 이후 고온의 영향으로 8월 중순 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때 가격 반등의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6월처럼 고랭지 날씨가 계속 선선하다면 풍년일 것”이라며 “이후 9월 배추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8월 날씨가 물량과 값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