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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물에 잠긴’ 수박·멜론, 공급 차질 우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7-22	조회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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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 호우로 침수피해 커  수박,
        출하량 20~30% 줄고 노지 등 품질 떨어질 듯

        멜론, 주산지 70% 물에 잠겨 전년대비 출하량 절반 전망

        방울토마토·자두도 ‘빨간불’

        엽채류 가격 벌써부터 급등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3. 7. 21

최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수박, 멜론 등의 산지 피해가 크게 발생함에 따라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봄 냉해 여파로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걱정되는 상황에서 이번 집중호우 피해까지 더해져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수급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집계 기준 수박과 멜론 등의 침수 피해(수박 403.6ha·멜론 322.2ha)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충남 부여·논산·청양, 전북 익산 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량이 휩쓸리거나 시설이 잠기는 등의 피해가 속출한 상황이다.

특히 제철을 맞아 출하가 임박했던 수박·멜론 등 산지의 공급 차질에 따라 이 품목들의 수급 문제가 당장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락시장 서울청과의 김규효 경매사는 “수박 주산지인 논산·부여 등 충청권을 비롯해 전북 고창과 경북 영주의 노지 피해가 상당하다”며 “지금은 충청권 2기작 물량이 한창 출하되는 시점인데, 8월 출하 물량은 물론 9월 2기작 물량도 급감할 것으로 본다. 더 큰 문제는 노지 물량이다. 햇빛이 2~3일 쬐고 또 비가 오면 품질이 망가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집중호우 이전에도 수박 반입량이 많지 않아 성출하기 물량을 기대했는데, 집중호우 피해가 덜한 강원 양구, 전북 진안, 경북 봉화 등으로 출하 지역이 제한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0~30% 감소할 것이고 품질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량 급감으로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멜론 수급은 이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박계훈 한국청과 경매사는 “부여·논산·청양 등 주산지 물량의 약 70% 정도가 물에 잠겨버렸다. 그나마 음성과 전남 담양 쪽은 괜찮다고 하는데, 물량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심각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품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추석 물량 공급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방울토마토, 자두 등의 과일도 피해가 예상된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강원도 지역은 피해가 덜해 일반 토마토는 큰 문제가 안 되는데, 대추형 방울토마토의 경우 주산지가 충청 지역과 전북 익산 지역이다보니 이번 피해로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며 “자두는 경북 예천, 의성 지역에 비가 많이 와서 앞으로 나오는 후무사 계열에서 열과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재희 이사는 “올해는 윤달 영향으로 냉해가 있었고 우박 피해도 입어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집중호우와 낙과 피해까지 발생해 수급 문제가 가중되는 양상”이라며 “추석 전망을 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전반적으로 공급 물량이 줄고 가격이 높은 흐름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엽채류 수급도 차질이 예상된다.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가 짧고 날씨에 민감한 엽채류의 도매가격은 가락시장에서 17일부터 전주 대비 상승한 품목이 두드러졌다. 애호박(20개 상품) 시세는 17일 2만5137원, 18일 2만6727원, 19일 2만2000원으로 전주 1만원대에서 올랐고, 상추(4㎏ 상품)도 14일 4만8430원에서 17~18일 7만원대로 급등했다.

김갑석 중앙청과 이사는 “익산과 부여 지역의 피해가 심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추 출하량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엽채류의 경우 비가 오다 해가 뜨면 많이 망가지는데, 이번 집중호우 피해와 더불어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 수급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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