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이나 상품화 등 배추만큼은 태백농협이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한다. 12시간 이내 배추 내부 온도를 10도 떨어뜨릴 수 있는 예냉 저장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농가와의 계약 재배 확대, 생배추의 GAP 인증 등을 추진하면서 배추 생산 기반 안정화, 소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배추 유통 전문조직으로 발돋움 중인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 이한진 소장의 말이다.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는 배추를 소비자 맞춤형으로 가공, 소비자들이 후처리로 인한 쓰레기 발생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도록 소포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포장지에는 QR코드를 인쇄, 강원도 배추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고 요리 레시피까지 제공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사업소는 병해충에 약한 배추를 관리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 토양 복원 미생물제 지원 사업과 공동 방제 사업으로 망가지는 배추 리스크를 조직적으로 관리한다.
때문에 농가의 호응도 높아 사업소의 배추 계약재배는 전국에서도 손꼽힌다. 올해 계약재배 면적은 116ha, 여름배추 계약재배 22ha 내외의 추가 계약도 앞두고 있다.
농협의 계약재배는 배추 생산 농가들에게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주로 산지유통인에게 출하하는 것에서 벗어나 출하할 수 있는 판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공동 계산으로 정산까지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서다.
생배추의 GAP도 국내에서 최초로 추진 중이다. 생배추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가 안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위생 조건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다. 최근 알배추 등 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바뀌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조치다.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의 최대 자랑은 12시간 이내 배추 내부 온도를 10도 떨어뜨릴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이다. 보통 저온 저장고는 배추 심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50시간 이상 저장고에 있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대용량의 찬바람을 활용해 배추와 배추 사이를 엄청난 힘을 빨아들여 급속히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이럴 경우 12시간 이내 10도가 떨어지면서 보통의 저온 저장고보다 4배 빠른 예냉이 가능하다.
이한진 소장은 “태백농협의 저온 유통체계로 여름 배추의 감모율은 최대한 낮추고 리스크를 줄이면서 여름배추의 상품성은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태백농협은 앞으로도 배추 유통의 선진화를 통해 배추의 소비 스펙트럼을 넓히고 충성 구매층을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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