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한 주민이 산사태로 떠밀려온 토석과 나무더미 앞에 주저앉아 있다.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570㎜가 넘는 기록적인 ‘극한호우’가 내리면서 17일 오후 오후 6시 기준 49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기록적 강수량에 피해 ‘속출’
윤 대통령 “정책 수단 총동원 후속조치 신속하게 추진하라”
농민신문 하지혜 기자 2023. 7. 17
장마철 기록적인 극한호우로 산이 무너지고 들은 물에 잠기면서 사람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등 전국이 초토화됐다. 이로 인해 농작물·가축 피해는 벌써 지난해 전체보다 각각 6배·12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기준 사망·실종·부상자 등 모두 8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6명, 충남 4명, 세종시 1명 등 40명이다. 실종자는 9명(경북 8명, 부산 1명), 부상자는 34명(경북 17명, 충북 13명, 충남 2명, 경기 1명, 전남 1명)이다.
폭우로 인한 공공·사유 시설 피해는 각각 789건·352건에 달했다. 도로사면 유실·붕괴, 산사태 등 공공시설 피해는 충남이 311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199건)·충북(170건)·전북(3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침수 및 반파·전파 등 사유시설 피해 역시 충남(140건)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고 전북 60건, 경북 30건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2만8607가구가 정전된 가운데 경북 예천 100가구, 충북 충주 13가구 등 113가구는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집중호우로 16개 시·도 119개 시·군·구의 6285세대 1만765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추가 피해를 우려해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2473세대 4348명에 이른다.
농업 피해도 심각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일부터 내린 비로 17일 오전 6시 기준 ▲농작물 침수 2만6893.8㏊ ▲낙과 39.7㏊ ▲농경지 유실·매몰 161.3㏊ 등 2만7094.8㏊에 대한 농작물 피해가 접수됐다. 시설 파손 19.3㏊, 가축 폐사 57만9000마리 등 피해도 발생했다.
이같은 피해 상황은 지난해 풍수해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풍수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면적은 4441㏊, 가축 폐사마릿수는 4만6703마리였다.
지역별 농작물 피해면적은 전북이 1만4569.8㏊로 가장 컸다. 충남(7832.6㏊)·충북(1802.1㏊)·경북(1636.6㏊)·전남(1195.5㏊) 등이 뒤를 이었다. 작목별 침수 피해면적은 벼 1만9465.1㏊, 콩 5198.1㏊, 수박 333.7㏊, 멜론 259.4㏊, 사과 130.8㏊, 참깨·고추·호박·상추 등 1506.7㏊로 집계됐다. 낙과 피해면적은 자두 10.9㏊, 사과·배·복숭아 28.8㏊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에서 “농식품부가 중심이 돼 농가 피해 상황과 통계를 챙겨보라”고 지시하는 한편 “복구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집중호우 피해 지방자치단체들과 정치권은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농가는 농약대·대파대 등 재해복구비와 더불어 건강보험료·전기요금·난방요금·통신요금 감면 등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17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북·충남·경북 등 11개 지자체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6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액은 지역의 피해시설 잔해물 처리, 긴급 안전조치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응급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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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폭우에 농작물 침수·낙과 피해...밥상물가 ''''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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