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약 한 달(6월 8일~7월 5일) 배추가격 추이, (출처: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10kg 그물망 상(上)품 기준)
정부 1만 톤 수매에도 가격 하락 폭 ‘상당’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배춧값 하락에 기름
‘추석갈이’ 물량 많아 향후 가격 회복 ‘글쎄’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223. 7. 7
배추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수매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장마로 인한 품질 저하 우려 심리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국내 소금 품귀현상을 불러왔고, 이에 일선 식당들의 배추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농축유통신문이 가락시장 배추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최근 한 달간 배추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10%가량 하락했다. 10kg 그물망 상품 기준, 8,600원에서 7,700원으로 약 1천 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최근 일주일 가격이다.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평균 배추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9,300원을 기록하던 것이 올해는 6,200원선으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정부가 이 기간 배추 수매를 6천 톤 가량 진행했고, 올해는 그보다 4천 톤 가량 많은 1만 톤 가까이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들썩이는 출하·소비 심리가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얼마전까지 저온 현상으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높아져 깜짝 시세를 기록했다가 유례없는 대규모 장마가 올 것이라는 예측에 장마 전 출하를 앞당기려는 심리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배추 대체재의 작황이 좋은 것도 시세의 하방 압력에 영향을 줬을 것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명배 대아청과 부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유례없는 장마가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어 장마 전 배추를 정리하려는 심리가 강해져 출하 물량이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까지 꽁꽁 얼어붙어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열무와 얼갈이 배추 등 배추 대체재들의 생육 상태가 좋은 점도 가락 하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장마와 더위가 배추의 상품성과 직결되는 만큼 7~8월이 앞으로의 가격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려도 배추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염수 우려가 소금 사재기를 불러왔고 소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부담을 느낀 일선 식당들의 김치 제조 수요가 줄어 가뜩이나 악화된 경기 침체와 더불어 배추 수요를 끌어 내렸다는 것이다.
올해 배추가격의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고랭지 배추와 추석 김장수요를 겨냥한 ‘추석갈이’ 정식 물량이 많아 가격 급상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올해 ‘추석갈이’ 정식은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많은 물량의 이뤄졌다”면서 “향후 가격 급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평년 수준으로 가격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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