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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품목조직 전국 단위로 만들고 통합 브랜드 키워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7-07 조회 1691
첨부파일 20230706500148.jpg
*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유통시대, 산지유통발전 및 전문인력 양성방안’ 토론회에서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이 산지유통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유통시대, 산지유통발전 방안’ 토론회

          환경변화 더딘 산지 조직 영세해 대응 소극적

          우후죽순 브랜드도 문제 경쟁력 갖추려면

          ① 품목별 총괄조직 육성
          ② 수급정보 디지털 전환
          ③ 산지 전문가 역량 강화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3. 7. 6


 최근 인구 감소로 식품소비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주도권이 넘어가는 가운데 정체한 산지유통 환경을 발전시키려면 산지조직화와 디지털 전환,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농식품신유통연구원·농협대학교 주최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유통시대, 산지유통발전 및 전문인력 양성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산지유통 환경 급변…산지조직화 강화, 전문인력 양성으로 대응해야=이날 ‘산지유통발전과 전문인력 양성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2021년부터 절대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해 장기적으로 인구 절벽에 따른 식품소비 절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최근 들어 소포장 농산물과 외식 소비가 확대되는 등 식품소비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어 산지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미곡종합처리장(RPC) 등 농식품 밸류체인의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도 주요한 변화로 지목했다.

김 원장은 “2022년 기준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36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농축산물 거래액이 8조원을 차지해 온라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에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콜드체인시스템 확충에 나서는 등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산지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산지유통 발전은 더디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농산물의 규격화·표준화가 미흡해 품질관리 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특히 채소류는 상인 위주의 출하 체계로 생산자조직에 의한 공동출하 체계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영세 브랜드의 난립으로 브랜드 가치가 저하되고, 산지조직이 영세해 소비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소극적인 점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한계점에 봉착한 산지유통의 발전전략으로 전국 단위 품목조직 육성 등 조직화 강화방안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농협·농업법인을 총괄하는 품목별 조직을 육성해 통합 브랜드를 키워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정부와 협조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전국 차원의 소비 촉진, 수급조절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농협 주도로 산지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김 원장은 “산지조직에 생산유통시스템(ERP)을 보급해 재배면적·출하량·출하가격 등 수급정보를 디지털화해야 한다”며 “특히 소농들이 온라인 판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농협·공공 주도의 온라인 플랫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원장은 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지유통 전문가 양성방안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농산물품질관리사 역할이 미흡하므로 영농지도와 농가·마케팅 관리 등을 포괄하는 내용의 새로운 자격증으로 개편이 필요하며, 또 농협 등에서 우수한 산지유통 전문인력은 승진·급여 등에서 우대받을 수 있게 내규를 정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 산지 시설·조직·인력 지원 강화…정부, 산지유통 디지털화 촉진=이날 토론회에선 농협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산지유통 정책도 발표됐다.

‘한국형 체인본부 시스템 정착을 위한 산지 시설·조직·인력 종합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수철 농협경제지주 산지유통부장은 농협의 산지 지원 방향을 밝혔다.

이 부장은 “산지시설 현대화를 위해 2027년까지 스마트 APC 100곳 설립을 추진하고, 전산원장을 구축해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무실적 조직 1959개를 정비하는 등 조직 내실화를 통해 판매농협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추진전략’을 발표한 정성수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지역농협 등의 전문 품목 중심 생산·유통 조직 100곳을 설립하고, 통합조직에 전속 출하하는 생산자조직 육성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11월 출범하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유통의 디지털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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