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값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날씨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충청도와 강원도 지역의 출하시기가 겹치며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다. 이달 준고랭지 양배추 역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값 전망도 밝지 않다.
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배추가 8㎏들이 상품 한상자당 4048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평균(7896원)보다 48.7% 낮고, 평년 7월(5603원)에 비해서도 27.8% 낮은 수준이다.
양배추값은 봄양배추 생산량 감소와 조기출하로 5월부터 전년·평년 대비 강세를 띠었다. 6월말까지도 1만원대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며 약세로 전환됐다.
양배추값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약세인 주요인은 홍수출하로 파악된다.
위준우 대아청과 경매사는 “긴 장마와 고온이 예상됨에 따라 산지에서 홍수출하가 이뤄졌다”며 “지난주 올 장마 기간이 길다는 예보가 나오기 하루 전날 시세가 높게 형성되자 산지에서는 출하 작업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산지 출하시기가 겹치며 시장 반입량도 증가했다. 송영종 대아청과 부장은 “주산지인 충청도와 강원도 준고랭지 출하시기가 겹쳤다”며 “심지어 올해는 주산지 이외 지역의 물량이 동시다발적으로 가락시장에 출하돼 반입량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6월1일부터 7월5일까지 가락시장 양배추 반입량은 8963t으로 전년 동기(7883t) 대비 13.7% 증가했다.
시세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규형 대아청과 경매사는 “충남 서산·당진 물량의 70%가 이번주 안에 출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원도 양배추 생육 호조로 출하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며 “물량 감소는 없을 것으로 보여 시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여름양배추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7%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재배면적이 지난해 대비 1.1% 증가했고, 단수 역시 0.6%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준고랭지 양배추와 고랭지 양배추 역시 작황이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에 비해 공급량이 많다는 점도 시세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 부장은 “양배추는 수요가 일정하기 때문에 소비 흐름은 평년과 유사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많아 물량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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