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올해 마늘 생산량이 평년보다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산지에서 마늘 수급 상황이 왜곡돼 산지 거래가 위축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확한 관측 정보를 제시해 혼란을 줄이려는 조치로 파악된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는 최근 2023년산 마늘 생산량이 지난해보단 8% 많지만 평년보다는 6% 감소한 31만4000t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올해 생산량이 평년보다 감소한 것은 재배면적과 단수 모두 평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경연이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측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4629㏊로, 이는 지난해(2만3686㏊)보다 4% 늘고 평년(2만5625㏊)보다 3.9% 줄어든 수치다. 단수 또한 10a당 1275㎏으로 지난해(1228㎏)보다 3.8% 증가하고 평년(1301㎏)보다 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농경연이 발표한 단수는 전월(5월1일 기준) 전망치 대비 4% 내외 감소한 것으로, 마늘 구 비대기인 4∼5월의 저온과 잦은 강우로 생육이 나빠진 점이 반영된 결과다.
이어 농경연은 관측치와 관련해 “현재 한지형 마늘 일부 주산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확이 마무리됐으며, 향후 농업관측센터의 생산량 실측 결과를 반영할 경우 2023년 마늘 단수는 현재 전망치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올해 마늘 생산량이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마늘값 또한 평년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2일 기준 깐마늘 도매가격은 상품 1㎏당 6605원을 기록해 평년(6204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그쳤다.
농경연은 “마늘 도매가격은 현재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3년산 햇마늘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에는 평년보다 생산량이 감소해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던 밭떼기거래에도 현재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