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짜장면·칼국수·김치찌개 백반에 그친다. 이미지투데이
계속된 외식 물가 상승...서민 부담 가중
한끼 1만원으로는 선택지도 몇개 없어
외식 품목 가격 5년 전 비해 평균 28.4% 올라
농민신문 박아영 기자 2023. 6. 22
최근 수년간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 메뉴 물가가 급격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만원 지폐 한 장 들고 서울에서 외식하려면 선택지가 확 줄어든다.
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냉면·비빔밥·김치찌개 백반·삼겹살 200g·자장면·삼계탕·칼국수·김밥)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평균 28.4% 뛰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자장면·칼국수·김치찌개 백반 4가지에 그쳤다.
특히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김밥이었다. 2018년 5월 2192원에서 지난달 3200원으로 46% 올랐다. 그다음이 자장면으로, 4923원에서 6915원으로 40.5% 올랐다.
칼국수도 6731원에서 8808원으로, 김치찌개 백반도 6000원에서 7846원으로 각각 30.9%, 30.8%의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나머지 품목들은 이제 모두 1만원이 넘는다. 여름철 대표 메뉴인 냉면은 지난해 4월, 비빔밥은 올해 1월에 1만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 통계는 인기 외식 품목 8가지의 평균 가격으로만 본 수치기 때문에 이밖의 품목이 더 있을 수 있다.
서울 강남에서 일하는 직장인 황모씨(30)는 "점심에 자장면 한 그릇도 부담이 된다"며 "간단히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려 해도 기본 야채김밥을 제외하면 5000원은 든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17.43으로, 전월(117.15)보다 0.2% 올랐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6.9% 상승해,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3.3%)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외식 물가는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곡물 가격 불안정과 인건비·전기료 상승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외식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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