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계약재배 수매가 3100원까지 떨어져…치솟는 생산비에 농가 고통 심화
농수축산신문 이두현 기자 2023. 6. 21
전남지역 마늘 생산 농가들은 지역농협이 마늘 계약재배 단가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마늘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단가 조정과 정부의 마늘 수급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남도지부는 지난 19일 신안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늘 계약재배 수매단가 상향 조정을 요구했다. 신안농협과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계약재배 단가를 1kg당 각각 3100원, 3200원으로 책정했다.
집회에 참석한 농업인들은 평년 대비 마늘생산량은 줄고 생산비는 계속해서 상승하는데도 마늘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늘 생장기에 저온, 강우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인건비 상승, 인력난 등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산 농가의 주장은 정부 기관, 연구원 등의 조사 자료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4월 관측월보에서 마늘 생산량을 32만8000톤으로 예상했지만 이번달에는 31만4000톤으로 하향 조정하고 잦은 기온 변화와 5월 초 집중호우로 작황에 악영향이 있음을 밝혔다. 이는 평년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또한 통계청이 매년 진행하는 농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마늘 10kg당 생산비는 2020년 2만2518원에서 지난해 3만599원으로 35.9% 증가했다. 2019년 10만 원 내외였던 마늘 수확 작업 일당은 올해 15만~16만 원 선까지 올랐으며 심한 곳은 18만 원까지 일당을 책정하는 상황이다. 더불어 치솟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일손이 부족해 농가는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늘 생산자들의 단가 인상 요구에 대해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단가 상향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이후 마늘 유통 수익에 따라 수매한 농가에 추가 정산해 어려움을 덜고 도움을 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역농협의 계약재배 단가가 낮고 생산비는 오르는 상황에 농업인들은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전남도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농산물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해 농업인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생산기반이 무너지면 이를 회복하기는 힘들다”며 “정부는 생산비 상승 등을 고려해 공공비축 등 마늘 가격을 안정시킬 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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