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당근은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4만359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3만3301원)보다 31%, 평년(3만936원)보다 41% 높은 값이다.
5월 중순부터 3만원 중반대로 안정세를 보였던 당근값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주요인은 5월 주산지인 경남 밀양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후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에 따르면 올해 봄당근 재배면적은 957㏊로, 지난해(967㏊)보다 1% 감소했고, 평년(939㏊)에 비해서는 2% 증가했다. 단수는 생육부진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4.9%·10.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생산량 역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5.8%·8.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1∼16일 가락시장 내 당근 반입량은 1095t으로 전년 동기(1240t) 대비 11.6% 감소했다.
허상현 가락시장 동화청과 경매사는 “수확을 앞두고 비가 많이 내리면서 생육이 악화돼 산지에서 자체적으로 폐기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출하 비중이 가장 큰 밀양의 출하량 감소가 시세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온 환경에서 비가 오다보니 표면이 물러져 품위 저하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물동량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20일을 전후해 봄당근의 약 80%를 차지하는 시설재배 수확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재상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8월 강원지역에서 당근이 나오기 전까지는 물량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워 현재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동량이 적다보니 특품과 상품의 가격 차이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세도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영현 한국청과 경매사는 “국산 당근은 주로 가정용으로 소비되는데, 필수 채소다 보니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전반적으로 소비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 양산에서 노지당근 물량이 나오더라도 시장 반입량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봄당근 저장량 역시 많지 않아 시세 흐름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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