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무값이 평년 대비 약세로 전환됐다. 작황이 부진했던 겨울무 출하가 마무리되고 봄무 출하가 본격화하며 시세가 하락세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무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9101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1만3873원)보다 34.4%, 평년(1만783원)보다는 15.6% 낮은 값이다.
무값은 1∼2월 제주지역 한파 피해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했고, 이후 저장량도 줄어들어 최근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이달초까지 1만원대를 웃돌며 평년보다 강세를 띠던 시세는 봄무 출하가 본격화하며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시설봄무와 노지봄무 재배면적은 1045㏊, 생산량은 11만8193t으로 관측돼 각각 평년보다 6.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5월11일∼6월12일 가락시장 무 반입량도 5883t으로 지난해 동기(3474t)보다 69.3% 증가했다.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사는 “겨울무가 한파 피해를 본 이후 시세가 오르자 봄무 재배면적이 늘어나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내린 비로 생육이 빠르게 진행돼 산지에서 수확을 서두른 것도 출하량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세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현재 호남지역에서 터널재배 봄무가 출하되고 그 후에 노지봄무가 나올 것”이라며 “이달말부터는 경기 이천지역에서도 물량이 나오는 등 출하량이 증가해 시세는 약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나타난 생육 비대 현상으로 작은 무의 시세가 오르는 등 당분간 품위에 따른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경태 대아청과 영업2팀장은 “최근 온화한 기후의 영향으로 무의 평균 크기가 커지면서 작은 무의 시세가 오르는 등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며 “동네마트 등 가정 소비용으로는 작은 무가 선호되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시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선일보] 고랭지 여름 배추 사라지고, 횟집선 광어·우럭 씨 마를 수도 
[전업농신문] 서삼석 의원, 농번기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 단속 중단 촉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