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 농업용수 수요량이 공급량을 넘어서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자원 이용·관리체계 개선과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통한 수자원 선순환 체계 구현을 위해 지난 8일 수자원관리종합계획을 고시했다.
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주지역 수자원 시설용량은 하루 183만9800㎥다. 유형별로는 지하수가 162만8800㎥로 전체 용량의 88.5%를 점유하고 있으며, 용천수 14만6900㎥·8%, 빗물 등 6만4100㎥·3.5%를 차지하고 있다. 수자원 이용량은 하루 79만9400㎥로 시설용량의 4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82.2%인 65만7400㎥가 지하수로 사용되고 있다.
제주 지질학적 특성상 지하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수자원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제주지역 농업용수 개발량은 2020년 기준 하루 93만5000㎥로 94.4%인 88만3000㎥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10년 빈도 최대 가뭄 기준 최대 농업용수 수요를 예측한 결과, 오는 2030년 하루 133만9000㎥의 농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하루 20만9000톤의 농업용수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이에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수자원관리종합계획을 통해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도는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사업과 농촌용수 개발사업 등을 통한 읍면단위 광역급수체계 구축으로 지역별·시기별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또 빗물, 용천수, 하수처리수 재처리수 등 대체 수자원 활용 확대와 농업용수 이용체계 개편으로 농업용수의 지하수 의존율을 낮춰 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매년 농가를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며 “일부지역에 대규모 빗물이용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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