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6월 이후에도 공급 여건이 개선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적었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하락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품목은 ▲돼지고기(-8.3%) ▲국산쇠고기(-6.4%) ▲수입쇠고기(-8.0%) ▲포도(-13.5%) ▲쌀(-4.3%) ▲배(-22.2%) ▲달걀(-3.6%) 등이다.
농식품부는 이상저온과 일조 부족 등으로 강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가축 생산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배추·무 등 여름철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불안이 예상되는 품목의 경우 선제적인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배추의 경우 이달 중 봄배추 8000ｔ을 비축하고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생육점검을 강화한다. 무는 봄무를 거의 재배하지 않았던 제주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계약재배(92㏊) 및 비축(6000ｔ)을 추진한다.
양파 역시 여전히 도매가격이 전·평년보다 높은 수준임을 감안해 이달 중에 수입양파 5000ｔ을 도매시장 상장 및 공매를 통해 공급한다. 향후 정부 비축 및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확대 등도 고려한다.
축산물은 한우·달걀을 중심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돼지고기의 경우 7월 행락철 및 9월 추석 가격 상승에 대비해 6~9월 할당관세(0%)를 1만5000ｔ 운영한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름철 폭염·집중호우 등 기상악화로 노지채소류를 중심으로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농식품부는 품목별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여름철 기상악화에 대비해 선제적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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