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다양성도 줄어 식량 위기
농민신문 이연경 기자 2023. 5. 24
21세기말까지 전세계적으로 농장수가 절반 넘게 줄어들어 세계 식량 시스템에 심각한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환경공학 전문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따르면 지아 메라비 미국 콜로라도볼더대학교 환경연구 교수는 최근 게재한 논문에서 1960년대부터 2100년까지 매년 농장수와 규모를 추적·예측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메라비 교수는 180개 이상 국가의 농업면적, 1인당 국내총생산(GDP) 및 농촌 인구 규모 등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를 사용해 1969년부터 2013년까지의 농장수 변화를 추적한 다음 이후 2100년까지의 수치를 분석한 결과 전세계 농장수가 2020년 6억1600만개에서 2100년 2억7200만개로 절반 넘게 감소하고 규모는 대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USDA)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농장수는 2007년에 비해 20만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뿐만 아니라 서유럽에서도 농장수는 감소하고 농장 규모는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는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농사짓는 사람이 적어지는 도시화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경작 규모가 커질수록 작물 다양성이 줄어들어 해충이나 이상기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메라비 교수는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오세아니아·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지역에서는 이르면 2050년부터 농장 대형화 현상이 발생할 것이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21세기 후반에 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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