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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양파잎 마르고 까맣게 변해...수확 한달 남기고 ‘날벼락’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5-15 조회 1715
첨부파일 20230512500704.jpg
* 이석채 전남 무안 운남농협 조합장(맨 오른쪽)이 농가와 함께 서리피해를 본 양파밭을 살펴보고 있다



      무안, 함평, 신안 등 전남 양파 주산지 서리피해 확산

      잎마름병·노균병 확산  기온차 커 작물상태 나빠진 탓

      무안, 전체재배면적 70% 피해  생산량 감소 ‘불 보듯’

      비대기 겹쳐 상품성 하락 전망  저장 어려워 홍수출하 우려도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  2023. 5. 14


 “6월초에 수확하려고 했던 밭인데 이렇게 누렇다 못해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지금이 한창 비대기인데 잎이 타버려서 더는 자라기 힘드니 수확량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전남 무안·함평·신안 등 양파 주산지에서 중만생종 양파의 서리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맘때면 짙은 녹색으로 빛나야 할 양파잎은 변색돼 축 처져 있었다.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전국 중만생종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무안이다. 운남·몽탄·해제·현경·청계 등 대부분 지역의 양파밭이 멀리서도 푸른빛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양파농가 이정진씨(76·운남면)는 “1만6528㎡(5000평) 농사짓는데 1만2561㎡(3800평) 정도가 까맣게 타버렸다”면서 “인근 밭 대부분이 비슷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남농협본부는 무안지역 전체에서 피해를 본 밭이 70%를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무안만큼은 아니더라도 함평·신안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의회장은 “함평지역도 전체 양파 재배면적 중 절반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문제는 치료제가 없어 피해 농가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런 피해가 발생한 것은 4월말경 내린 서리 때문이라는 것이 농가들의 주장이다. 4월27∼29일 밤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면서 내린 서리에 저온피해를 본 양파가 낮 기온이 급작스럽게 오르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낮 기온이 20℃를 넘는 고온을 유지하자 양파잎은 데친 것처럼 흐물흐물해졌다. 누렇게 말라 죽고 까맣게 변하는 잎마름병과 노균병이 발생해 급속도로 번지는 바람에 농가들이 미처 대처할 시간이 없었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최홍석 신안농협 과장은 “4월말까지는 작황이 아주 좋았다”면서 “이달 들어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병이 생긴다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주변으로 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확량 감소다. 중만생종 양파는 지금부터 한달여간이 비대기여서 생장을 가장 활발하게 할 때인데 이 시기에 피해를 보는 바람에 생육이 불량해져 상품성 있는 양파를 건지기 어려워졌다.

김종광씨(53·무안군 해제면)는 “661㎡(200평)에 20㎏들이 양파가 350망 정도 나오던 밭인데 이 상태면 150망이나 나올까 싶다”면서 “급하게 약을 쳤지만 상태가 좋아지길 기대할 수는 없고 현상 유지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남농협은 이번 피해로 무안지역 중만생종 양파 수확량이 30∼4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배승현씨(63·청계면)는 “양파가 한창 클 시기인데 잎이 타버렸으니 결구가 제대로 안될 것”이라면서 “수확량이 주는 것도 문제지만 양파가 단단해지지 않아 저장을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해를 본 밭에서 나온 양파는 저장을 해도 9월이면 다 썩어버린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6∼7월 중만생종 수확기에 홍수출하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영신 무안 몽탄농협 과장은 “중만생종 양파는 대부분 수확해서 저온저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해 봄까지 출하하는데, 올해 서리피해로 저장성이 떨어진 양파는 바로 시장에 출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자칫 수확기에 양파 출하가 몰려 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석채 운남농협 조합장은 “매년 이맘때면 비슷한 피해가 나타나지만 일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대부분 밭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상기후에 따른 서리피해가 확실한 만큼 이를 재해로 인정해 정부 차원의 피해 보상이 확실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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