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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수확기 앞두고 마늘농가 ''불안 고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5-10 조회 1696
첨부파일 318049_52178_819.jpg
* 사진은 지난해 7월 1일 창녕농업공판장에 열린 건마늘 초매식. 당시 정부는 생산량 감소로 마늘 가격이 높게 형성되자 TRQ 도입 계획을 밝혀 농협공판장 경매가 중단되는 등 산지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재고 많고 생산량 증가 전망

       불안 심리에 포전거래 한산

       제주산 수매가에 촉각

       창녕서는 올 풋마늘 경매 없어

       정부 대책 마련 목소리 고조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3. 5. 9



 본격적인 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마늘 생산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마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마늘 재고도 평소보다 많아 수확기 마늘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 심리로 인해 산지에서는 포전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장 농민들에 따르면 올해 마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확기 마늘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4629ha로 지난해(2만3686ha)보다 4% 증가했다. 평년(2만5625ha)과 비교하면 3.9% 감소한 면적이지만, 수입량이 늘어난 데다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마늘 재고량은 4월 말 기준 1만4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4.5%, 7.4% 늘어난 상태다.

가장 먼저 마늘을 수확하는 제주에서는 올해 농협 수매가가 얼마나 떨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박태환 제주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은 “보통 4월 중하순이 되면 포전거래가 다 끝난다고 봐야 하는데 올해는 손에 꼽을 정도만 거래 된 것으로 안다. 그마저도 최소 2만원 이상 받아야 하는데 평당 1만8000원 정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소문으로는 농협 수매가도 많이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들려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남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오관용 마늘생산자협회 부회장은 “올해 수매가가 kg당 3500원선 밑으로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인건비하고, 생산에 필요한 농약값과 유류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소한 4000원 이상은 받아야 하는데 농가 불안 심리를 부추기는 얘기들이 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늘 주산지 중 하나인 창녕에서는 지난해 진행했던 풋마늘 경매를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적어 건조마늘 경매에 앞서 5월 중순경 풋마늘 경매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손희식 창녕농협공판장 팀장은 “풋마늘 경매가 해마다 열리는 것은 아니다. 올해 작황 등의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작년의 경우 재고가 좀 부족하다보니까 풋마늘 경매를 해서 좀 당겨 먹은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지금 저장마늘이 밀려 나오고, 소비도 굉장히 위축돼 있어 현장 농민들이 엄청난 걱정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도 최근 금리가 높아지면서 돈줄이 말라버릴 수 있는 상황인데다, 지난해 고단가에 마늘을 샀다가 정부의 TRQ(저율관세할당) 수입 발표 이후 가격이 하락하면서 손해를 본 상황이라 마늘 가격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정부는 햇마늘 경매가 한창 이뤄지는 시점에서 신선통마늘(피마늘)과 깐마늘 약 1만톤을 TRQ 물량으로 들여오겠다고 밝히면서 마늘 생산 농민과 상인들이 크게 반발했으며 마늘 주산지 농협공판장의 경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바 있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마늘 생산 농가의 가격 폭락 우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전히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수급조절이라는 정부의 역할을 포기한 직무유기인 것이다. 피해는 우리 마늘 생산 농가가 고스란히 짊어져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파 출하기인 5월에 양파 물가를 잡는다는 빌미로 양파 수입을 강행하는 정부를 보면서 지난해 7월 마늘 출하기에 마늘 수입을 강행했던 정부의 행태에 다시금 분노가 치민다”라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생산비 물가는 잡지 않으면서 오로지 물가를 잡는다며 농민들만 때려잡고자 하니, 정부가 말하는 물가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마늘 생산 농민들은 TRQ 물량 수입 중단과 마늘 3만톤 공공비축, 마늘 생산비 kg당 4500원 보장을 요구했다.

김창수 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은 “이상기후 때문에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라가면 정부는 수입을 해 가격을 낮추는데 선수가 돼 버렸다. 싸게 수입해 가격을 낮춘다지만 과연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돼 팔렸는지 누가 검증할 수 있냐”라며 “결국 농민과 국민 모두 피해를 보게 되는 는 꼴”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또 “보통 이맘때 같으면 50% 정도 포전거래가 됐는데, 지금은 10~20% 정도만 포전거래가 되는 분위기다. 상인들도 정부 정책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관망하는 것”이라며 “농산물이라는 게 1% 남느냐, 모자라느냐에 따라 가격 진폭이 20~30%까지 생긴다. 이런 상황을 막고자 정부가 자조금을 만들면서 안정적인 수급 대책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는데 지금 이런 것들이 모두 깨지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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