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인을 통한 농산물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소 박사가 ‘2023 한국식품유통학회 정책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농가의 도매시장(도매상) 출하 비중이 2003년 83%에서 2020년 56%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량수요처, 가공·저장업체, 대형유통업체로 출하 비중은 30% 정도 증가했다.
시장이 변하고 있다. 산지-도매시장-소매시장으로 흘러가던 유통시장의 흐름이 산지-도매시장,산지-산지유통업체, 산지-소매시장 등 방사형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강연민 농업회사법인 솔레어팜 대표는 “산지가 스마트해졌다”고 말한다.
산지유통인은 농산물 수급 안정과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산지와 생산 품목의 신규 판로를 구축하는 등다양하게 상생한다.
유통업체 바이어들은 연중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을 위해 산지유통업체를 선호한다. 최근에는 산지유통업체와 함께 상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전재욱 농업회사법인 거북 대표는 “등급이 떨어지는 무로는 무말랭이 등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전처리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의 산지유통인, 산지유통업체는 산지와 도매시장을 단순 연결하는 중간 정거장으로써의 역할에서 소비자, 유통업체가 원하는 스펙의 상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맞춤 상인으로 진화했다.
더바이어 424호에서는 농산물의 신(神) 유통 방식, ''산지유통업체''에 대해 분석했다.